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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P플랜', 르노삼성 '1교대 축소'로 긴장 고조...해법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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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P플랜', 르노삼성 '1교대 축소'로 긴장 고조...해법 나올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3.1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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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회생절차와 노조 파업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와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주에 P플랜 신청과 주채권은행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고, 르노삼성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부산공장 근무조정을 놓고 노조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P플랜(워크아웃의 신규자금 지원 기능과 법정관리의 채무조정 기능을 합친 제도) 신청을 위한 준비를 15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을 위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다. 이후 전체 채권단에게 회생 계획을 공유해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쌍용차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도 이번주 내로 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이하 HAAH)와의 투자 협상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P플랜 돌입에는 투자자인 HAAH의 투자금과 산은의 결정이 필요하다. HAAH의 조건은 간단하다. 자신이 투자하는 만큼 산은도 해달라는 것이다. HAAH는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할 의사를 밝혔다. 

HAAH는 쌍용차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수출 비중이 판매량의 15% 정도에 불과한데 자사의 네트워크로 이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HAAH는 수입차를 유통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와 기술계약을 맺고 자사 제조 공장에서 차량을 만든다. 듀크 헤일 CEO도 볼보, 마쓰다, 재규어랜드로버 등 타 수입차 업체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국산차는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특히 쌍용차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SUV 전문 브랜드다. HAAH의 네트워크와 쌍용차의 기술력이라면 선호 국가라는 점은 쌍용차에도 호재다. 연간 10만 대 판매는 물론 쌍용차 첫 전기차 E100이 출시된다면 미래 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산은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HAAH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사업계획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10만 대라는 목표치도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르노삼성은 아직 임단협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노조와의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다. 이번에는 부산공장의 근무형태 갈등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16일부터 부산공장의 야간근무를 두 달 이상 없애기로 결정했다. 주간근무 체제로만 공장을 한 달 이상 운영하는 건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극심한 판매 부진 탓이다. 월 1만 대 이상 판매량이 유지돼야 2교대가 가능한데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1만 대 미만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선 XM3 유럽 수출이 시작되는 6월은 돼야 정상적 2교대가 가능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희망퇴직에 이어 교대 체제마저 변화가 생기자 지난 7일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사측은 적자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해 많은 동료를 퇴사하게 했고 이제는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하고 무급휴직을 하겠다고 한다”며 경영진 사퇴를 주장했다.

노조 갈등이 깊어지면서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XM3 유럽 물량까지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본사에서 노사 문제가 반복되는 르노삼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여러 차례 보이기도 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부산공장은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장기화될 시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엄포를 한 바 있다. 사실상 배정을 다른 국가에 돌리겠다는 경고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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