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간 보수도 10억 원대...은행은 퇴직금·증권은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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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연간 보수도 10억 원대...은행은 퇴직금·증권은 성과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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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희망퇴직과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 증가로 금융회사 직원 연간 급여가 10억 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는 은행권과 성과급 비중이 높은 증권업종에서 10억 원 이상 고연봉을 받아 대표이사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사례도 나타났다. 

◆ 하나은행 직원 퇴직금으로만 10.4억 수령, 희망퇴직 조건 좋아진 탓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보수총액 5억 원 이상 상위 5명이 모두 퇴직 직원이었다. 부장급 직원이었던 이 모씨는 퇴직금 9억6300만 원을 포함해 지난해 12억9000만 원을 수령했고 박 모씨는 퇴직금만 10억4300만 원을 받아 연간 보수가 12억4600만 원에 달했다. 박 씨 외에도 퇴직금만 10억 원 이상 수령한 직원은 공시상 4명이었다. 

퇴직금 수령액이 많아지면서 지성규 행장(10억2200만 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상황이다. 지 행장은 지난해 급여 6억9900만 원과 성과급 3억2000만 원을 받았다. 
 


우리은행도 권광석 행장(5억5300만 원)보다 보수를 많이 받은 직원들이 다수 발생했다. 현재 퇴직한 이 모 부장대우는 퇴직금 8억2600만 원을 포함해 지난해 연간 보수가 8억68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박 모 부장대우도 8억5600만 원에 달했다.  상당수가 올해 초 퇴직한 직원들이어서 급여보다는 퇴직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신한은행도 조 모 부장이 지난해 보수가 10억2800만 원으로 진옥동 행장(11억3000만 원) 다음으로 보수 총액이 높았는데 보수 총액에서 퇴직금이 8억2800만 원이었다. 국민은행도 보수총액 상위 5명 중에서 허인 행장(17억2900만 원)을 제외한 4명은 모두 퇴직 직원이었다. 

은행권 직원들의 고액 퇴직금 이슈는 근속연수가 긴 은행업 특성과 함께 최근 은행들이 좋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은행들은 현재 인력구조상 고임금을 받는 고연차 직원들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인데 은행산업이 급격한 비대면화가 진행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빅테크 기업들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인력구조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 년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본 퇴직금 외에 최대 3년 치 이상의 급여와 전직 지원금,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에 퇴직금 10억 원이 발생한 하나은행은 만 40세 이상, 15년 이상 경력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기본 퇴직금 외에 평균 36개월치 임금과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000만 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을 포함한 특별 퇴직금이 제공됐다. 하나은행은 작년 말 임금피크 특별퇴직자까지 포함해 총 511명이 퇴직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희망퇴직 대상자들에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을 최대 2명까지,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3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도 지원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초 희망퇴직 공고를 내고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21~36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 등을 제공했다. 
 


이렇듯 희망퇴직 규모도 커지고 대우도 좋아지면서 은행들이 지출하는 퇴직급여 규모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은행들이 지출한 퇴직급여는 전년대비 4.4% 증가한 8609억 원, 특수은행들은 20.4% 증가한 4730억 원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도 평직원이 퇴직금으로만 10억 원 이상 받은 것은 이례적으로 임금피크전까지 근속기간을 꽉 채우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다"라며 "타 업권과 달리 은행권의 근속연수가 길고 최근 희망퇴직 조건도 좋다보니 퇴직금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 대표보다 많이 받는 직원 등장...31.4억 최고

증권사들은 현직자들이 거액의 성과급을 받으면서 연봉랭킹 상위권에 오른 경우가 많았다. 일부 증권사는 대표이사보다 보수를 많이 받는 직원도 탄생했다. 

정 모 부국증권 차장은 지난해 연간 보수로 31억4300만 원을 받아 박현철 대표이사(7억4700만 원)는 물론 주요 임원들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정 차장은 지난해 성과급만 무려 30억 원을 받았는데 2019~2020년 이연성과에 대한 보상이 28억8000만 원에 달했다.
 


안 모 유진투자증권 차장도 26억4000만 원을 받아 대표이사이자 오너일가인 유창수 부회장(20억400만 원)보다 약 6억 원 이상 보수를 더 많이 받았다. 

안 차장은 채권금융본부 투자금융팀 직원으로 팀 성과급 개념으로 성과급을 받았는데 회사 측은 해당팀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중개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전사 목표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일부 회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지만 은행 만큼 퇴직금 수익으로 인해 고연봉을 받는 사례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증권업 보수체계가 이미 성과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은행권 대비 근속연수가 길지 않아 퇴직금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금은 기본금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증권사 급여체계는 기본급 대신 성과급이 높은 구조라 높은 보수에도 상대적으로 퇴직금 수령액이 적은 편"이라며 "증권업 특성상 근속연수가 다른 금융업권 대비 적어 직원들도 퇴직금 대신 성과급 수령에 더 기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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