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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0대 기업 매출 대비 R&D 비중 4.9%...투자액은 삼성전자, 비중은 네이버가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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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30대 기업 매출 대비 R&D 비중 4.9%...투자액은 삼성전자, 비중은 네이버가 ‘톱’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3.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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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평균 4.9%로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의 연구개발비가 21조 원대로 가장 많았고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하언태·장재훈) 등 총 8곳이 1조 원 이상이었다.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셀트리온(대표 기우성), 넷마블(대표 권영식·이승원) 등은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20%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전년보다 연구비를 60%이상 늘려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금융업을 제외한 시가총액 30대 기업의 최근 2년간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총 42조9942억 원으로 40조9276억 원에 비해 5% 증가했다.

지난해 30대 기업의 매출은 872조42억 원으로 2.1% 감소했음에도 R&D투자에는 더욱 공을 들인 셈이다.

이에 따라 매출규모와 비교한 연구개발비 비중은 4.9%로 전년도 4.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30개사 가운데 21곳은 연구개발비를 늘렸고, 9곳은 줄였다.

연구개발비는 삼성전자가 21조2292억 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20조 원 이상의 연구비를 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7년(16조8000억 원)부터 4년 연속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며 AI, 반도체, 전장부품 등 신사업분야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으로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LG전자가 4조 원,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3조 원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네이버, LG화학(대표 신학철), 현대모비스 등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조 원 이상을 썼다.


네이버는 IT기업임에도 대형 제조기업과 맞먹는 연구비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고화질 라이브 기술개발, 라이브채팅 수집 시스템 고도화, 동영상 내 음원 검출 기술 등 46개 연구 과제를 완료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플랫폼, 다국어 처리 연구, 대용량 데이터처리, 동영상 번역기술, 모바일 게임 레코딩, 얼굴 인식 기술 등 133개 과제에 대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도 25.1%로 30대 기업 중 가장 높다. 셀트리온과 넷마블이 20% 이상이고, 엔씨소프트,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대표 여민수·조수용), SK하이닉스 등이 10% 이상으로 뒤를 잇는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1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강연에서 “현재 매출의 25% 수준인 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 선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의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나섰다.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는 현재 유럽 긴급사용 위한 검토 절차 착수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았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를 비롯해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Grand Cross), BTS월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스톤에이지 월드 등 주요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또 게임 이상 탐지 시스템과 프로필 서비스 시스템, 게임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게임 밸런스 검증 시스템 등 다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카카오는 자동 타게팅 기능과 하이브 테이블 모니터링 및 알람 시스템 등 머신러닝, 클라우드, AI 분야에서 연구과제를 실행했다. 올해는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손잡고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AI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대로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대한항공(대표 조원태), KT&G(대표 백복인),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고정석·정금용),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등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 미만으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는 업종에 따라 비중이 크고 작을 수 있다”며 “정유업종의 경우 고도 기술이 필요한 전자산업 등과 달리 설비 유지·보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출 대비 연구비 비중이 낮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2019년 485억 원에서 지난해 786억 원으로 62% 증가했다. 매출은 7016억 원에서 1조1648억 원으로 66% 늘었는데, 외형이 늘어난 만큼 연구비도 늘린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위탁생산)을 넘어 위탁개발(CDO)과 위탁연구(CRO)로 사업을 확장하며 연구 인력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어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 셀트리온, 삼성물산,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네이버, 포스코(대표 최정우) 등이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30대 기업 중에서 하위권으로 갈수록 감소한 곳이 많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시총 순위 10위인 기아(-5.4%)만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 10위권 기업 중에서는 19, 20위인 아모레퍼시픽(대표 안세홍)과 한국전력이 각각 26.8%, 3.7% 줄었다. 20위권에서는 10곳 중 6곳의 연구비가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연구개발비 감소폭이 35.5%로 가장 크다. 아모레퍼시픽과 대한항공도 각각 26.8%, 14.3% 감소했다. 연구개발비가 10% 이상 감소한 곳은 이들 3곳이 전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1조991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R&D 인력에 대한 성과비용을 줄인 탓에 연구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420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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