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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제3의 브로커 추가고발...하나은행 조속히 배상하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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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제3의 브로커 추가고발...하나은행 조속히 배상하라" 촉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3.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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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의연대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는 25일 오후 서울 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장을 접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해외역외펀드 운용사인 CBIM과 투자설명서에 드러나지 않는 또 다른 브로커 한남어드바이져스의 대표이사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실소유주인 김 모 씨를 검찰에 고소·고발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계 자산운용사 CBIM이 채권을 할인 매입한 뒤 지방정부에 청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하나은행에서 판매됐다.

그러나 해당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상환연기 및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태로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판매사인 하나은행 등을 펀드사기판매로 고소한 바 있다. 
 


금융정의연대 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해당 펀드 운용사인 CBIM에 관한 정보를 확인한 결과 투자설명서에 등장하지 않은 제3의 브로커 한남어드바이져스의 대표이사 김 모씨와 CBIM의 75% 이상 최대 소유권을 가진 파트너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김 모씨를 이 날 추가 고소했다. 

한남어드바이져스는 지난 2017년 1월 설립돼 펀드에 문제가 생긴 시점인 2020년 4월에 해산됐는데 이 회사는 하나은행 등을 CBIM과 연결 시켜주는 명목으로 펀드 판매액의 4%인 47억 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 수수료가 평균 0.16%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시작부터 사기 행위에 대한 고의성이 강하게 의심되며 검찰이 CBIM과 한남어드바이져스의 실소유주로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부당이익을 취득한 김 모씨를 철저히 수사해야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펀드가 처음부터 사기를 목적으로 설계 및 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회수가 불량한 채권에 투자를 한 것이 사기와 다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신장식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은 "좋은 채권에 투자한다하고 회수가 불가능한 불량 채권에 투자한 것이 이미 확인됐다"면서 "13개월 뒤에 환매해주겠다고 했는데 계약 약정서를 살펴보면 24~36개월이 지나야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로 이미 그런 채권들에만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이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사실과 다르게 펀드 상품을 소개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줄 것을 주장했다.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무조건 13개월 내 조기상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애초에 만기가 24개월인 채권으로, 24개월 이전에 상환하는 것은 풋옵션 계약 체결 등의 방법 외에는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하나은행은 피해자들에게 전액 배상하고 이 채권을 가지고 한남어드바이져스와 CBIM을 상대로 구상권 청구를 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행동"이라며 "금융당국은 이제서야 전직 하나은행 직원을 수사의뢰했고 검찰은 수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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