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캡투어(대표 인유성)와 노랑풍선(대표 고재경, 최명일)은 지난해말 기준 직원수가 전년말에 비해 20% 이상 줄었고, 하나투어(대표 송미선)와 모두투어(대표 우종웅),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 등도 1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등기임원은 단 한 곳도 줄이지 않았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직원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등기임원 숫자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이 깎인 곳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등으로 감소율이 50% 안팎에 이르렀다.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한 6곳의 직원수는 5158명에서 4463명으로 13.5%나 감소했다. 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레드캡투어로 30%가 줄었고 노랑풍선이 20%, 세중(대표 천세전)이 17%,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11%, 참좋은여행이 10%로 뒤를 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 사업으로 인해 직원 수가 오히려 196% 늘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작년 12월 복합리조트인 제주드림타워를 오픈했고 이를 위해 채용된 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반면 여행업 부문은 다른 업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레드캡투어와 세중을 빼면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노랑풍선으로 3600만 원에서 1800만 원으로 53%나 줄었고, 롯데관광개발과 하나투어도 50% 이상 감소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은 4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여행사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연봉이 5046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연봉이 거의 줄지 않은 레드캡투어는 2019년 매출 2588억 원을 기준으로 렌터카 사업이 81%를 차지하고 여행사업부문이 19%로 비중이 낮다. 관계자는 이같은 사업 비중이 타 업체들에 비해 적은 급여 감소 비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급여 감소는 유무급 휴직 시행으로 인한 것이며 정부의 급여 지원이 사업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소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실제로 직원들의 임금은 변동 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밝혔다
우선 미등기 임원의 경우 롯데관광개발 외에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도 숫자를 늘렸고, 레드캡투어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등기임원은 단 한 곳도 줄이지 않았다. 특히 하나투어는 등기임원이 6명에서 12명으로 2배나 늘었고 모두투어와 롯데관광개발도 등기임원이 증가했다.
임원급여도 큰 폭으로 삭감됐으나 롯데관광개발은 한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고, 세중은 등기임원 급여가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IMM PE가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송미선 신임 대표와 IMM 인사들이 이사회에 들어오며 이같은 변동이 발생했다”며 "연봉 감소분은 코로나로 인한 삭감이 맞다"고 답했다. 한편 여행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사태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렌터카사업 비중이 큰 레드캡투어 외에는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레드캡투어 역시 여행사업부문은 매출이 크게 줄고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익, 순이익 모두 손실로 돌아서지 않은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사업 비중이 커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뿐 여행 사업 부문은 적자 전환했고 실적은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코로나19사태 전과 후의 국내외 매출 비중 추이 등 현 상황에 대해 “사실 코로나19 발생 이전 국내 여행 매출 비중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재 국내, 해외 매출 비중은 의미가 없고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발표한 트래블 버블이나 백신 여권 등을 통해 올해 여름이나 가을부터는 해외여행이 조금씩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낙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하반기에도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