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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업계 대폭 할인의 함정...할부이자 따져보니 벤츠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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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업계 대폭 할인의 함정...할부이자 따져보니 벤츠와 같아
- BMW 520i vs 벤츠 E250 할인률 할부금리 비교해 보니
- BMW, 매출 늘고도 영업익 줄어...파이낸셜 수익으로 보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4.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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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대표 한상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 회사의 대규모 할인청책에 함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가 넘는 할인율로 차를 싸게 파는 것 같지만 할부금리를 따져보면 사실상 한자릿수 할인율인 벤츠와 혜택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일단 매출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하고, 파이낸싱으로 수익을 보전하는 전략인 셈이어서 일각에서는 소비자를 우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 5만8393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4만4191대)보다 32.1% 증가했다. 판매량은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업계 1위 벤츠(7만6879대)를 바짝 추격했다.

주력 모델인 5시리즈 신형을 비롯해 2시리즈, 6시리즈, X3, X4 등 신차만 16종을 쏟아부은 결과다. 매출도 3조9640억 원으로 38.6%나 늘어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97억 원으로 전년보다 26.9% 줄어들었다.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 큰데 5121억 원으로 전년(1176억 원)보다 다섯배 가량 늘었다. 

BMW 수요가 급증하면서 딜러사 간 할인 경쟁이 과열된 탓도 무시할 수 없다. BMW코리아의 주요 딜러사 코오롱 글로벌, 도이치 모터스, 한독 모터스, 바바리안 모터스의 BMW 자동차 사업부 영업이익을 봐도 4사 합쳐 1033억 원으로 전년보다 12.4% 감소했다. 
 

매출은 각 사 모두 최소 20.0% 이상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오른 곳은 한독 모터스(0.6%)와 도이치 모터스(20.5%)뿐이다. 한독 모터스는 증감률이 미미해 도이치 모터스만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지난해 BMW는 주력 모델 5시리즈를 3분기 출시한 후 지속해서 10%가 넘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5시리즈는 올해에도 약 21개 등급 모두 11.0% 이상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 

라이벌 업체인 벤츠가 주력 모델 E클래스 할인을 한 자릿수로 유지하면서도 판매량 1위를 지키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대신 수익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통해 챙기는 구조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6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4.2%나 늘어났다. BMW파이낸셜코리아는 BMW코리아의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BMW홀딩B.V.(네덜란드 법인)이다.


딜러들은 전속 파이낸셜을 이용하는 조건으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초기 할인폭과 할부이자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BMW파이낸셜은 수입차 금융 계열사 중 신차 최고 금리가 10.54%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10.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은 8.69%다.

할인으로 판매량이란 수치를 늘리고 금리로 수익을 챙기는 구조가 된 셈이다. 


BMW와 벤츠의 주력모델 할인율과 할부이자 비용을 따져보니 할인폭이 거의 같았다.

선납금 40%, 계약기간 48개월, 최대 금리 적용 시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출고가 6430만 원인 BMW 520i 럭셔리는 BMW파이낸셜로 계약시 11.0% 할인(705만 원)에 선납금(2290만 원)을 내면 최대금리 10.54%가 적용, 월 88만140원을 납부해야 한다.

경쟁모델인 출고가 6450만 원짜리 벤츠 E250 아방가르드는 벤츠파이낸셜 이용시 차량 할인율은 6.4%(445만 원)으로 낮지만 금리(8.69%)가 다소 낮아 월 89만1344원이다. E250이 20만 원 더 비싼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이가 없을 정도로 미세하다. 물론 개인 신용에 따라 차이가 더 커질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한편 벤츠코리아도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도 줄어든 것은 BMW코리아와 비슷하다. 증감률 차이는 크다.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어도 1999억 원으로 BMW코리아보다 높다. 편이고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영업이익도 795억 원으로 전년(789억 원)과 큰 차이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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