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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 이건희 회장 상속세 12조 납부...수조원 규모 사회환원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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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 이건희 회장 상속세 12조 납부...수조원 규모 사회환원도 실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4.28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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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3년 전 사재출연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삼성은 28일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12조 원 이상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는 동시에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 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기로 했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상속세 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다만 유족 개인별로 얼만 만큼의 상속세를 낼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장 지분의 상속 비율도 아직까지는 비공개 사항이다. 삼성 측은 향후 오너 일가의 지분 변동 공시를 통해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국가경제 기여하고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추진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선 유족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5000억 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유족들은 소아암·희귀질환 어린들에게도 3000억 원을 지원한다. 향후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이번 지원 결정으로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각 지역에 위치한 병원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의 개인소장 미술품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이 해당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을 기증한다.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평소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이상으로 봉사와 헌신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사회와의 '공존공영' 의지를 담아 삼성의 각종 사회공헌 사업을 주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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