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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대한전선 품에 안으며 재계 35위 도약...자산 규모 12조로 대우조선·넷마블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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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대한전선 품에 안으며 재계 35위 도약...자산 규모 12조로 대우조선·넷마블 제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5.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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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이 대표 건설 계열사들의 외형 확장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재계 35위로 급성장했다.

2018년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호반그룹은 44위 순위로 재계에 등장했고, 지난 4월 공시에서는 37위로 순위가 눈에 띄게 올랐다. 지난 25일 대한전선(대표 나형균) 인수를 완료하면서 호반그룹의 자산총액 규모는 재계 35위로 도약했다.

호반건설(대표 박철희)과 호반산업(대표 김진원)의 자산총액이 최근 5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었고 M&A를 통해 전선, 레저, 유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영향이다.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호반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수는 42곳이고 자산총액은 10조6980억 원이다. 전년에 비해 계열사는 6곳 늘었고 자산총액은 17% 증가했다.

지난 4월 말 공시된 2020년 기준 호반그룹의 자산총액 규모는 재계에서 37위에 해당한다.

2017년 자산총액이 5조 원을 초과하면서 처음으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호반그룹은 외형이 줄곧 커져 왔다.

2017년 말 기준 약 8조 원이던 자산총액은 2018년 8조5000억 원, 2019년 9조1000억 원, 2020년 10조6980억 원으로 늘었다.

2019년까지 재계 순위는 44위로 동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7위로 순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대기업 집단 지정 이후 감소했던 계열사 수도 예년 수준인 40개 이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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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자양5구역피에프브이, 인천항동더원피에프브이, 아산탕정 스마트시티더원피에프브이 등 시행사 등이 지난해 계열사로 추가됐다.

특히 지난 25일 호반산업이 인수한 대한전선은 자산총액이 1조2660억 원이다. 이를 더하면 호반그룹의 자산총액은 11조9640억 원으로 재계에서 순위가 35위로 높아지게 된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인수로 대우조선해양(11조3750억 원)과 넷마블(10조7030억 원)보다 외형이 커진다.

재계 30위 영풍그룹과 격차는 1조2000억 원이다. 호반그룹이 대한전선 규모의 기업을 한 번 더 인수하게 되면 추후 30대 그룹 진입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다.

호반그룹의 외형 확대는 주력 기업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자산총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3조4835억 원으로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184% 증가했다. 호반산업은 4206억 원에서 1조2498억 원으로 197% 늘었다. 호반건설은 서울 도심 주택 사업을 확대하면서 2019년 처음으로 건설시공능력평가 10위에 진입했다. 10년 전에는 70위 권이었다. 현재도 12위권 건설사로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다.

여기에 사업다각화를 위한 M&A도 잇따랐다.

지난 25일 대한전선 인수를 마쳤고 지난해 3월에는 223억 원을 들여 삼성금거래소를 인수했다. 호반산업은 2500억 원에 대한전선 지분 40%를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고압 송출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전선 분야에 강점이 있고, 토목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호반산업과 사업 시너지가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에는 288억 원에 채소류 유통 1위 업체 대아청과를 인수하며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그해 2월에는 서서울 컨트리클럽을 사들였고, 2017년에는 800억 원에 제주 퍼시픽 리솜(구 퍼시픽랜드)을 인수하며 레저·관광사업도 확대했다.

호반건설은 벤처투자회사(VC)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해 각종 건설관련 디지털 솔루션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 장남인 김대헌 사장이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플랜에이치는 2019년 말부터 현재까지 도심형 스마트팜 기업인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 ‘CVT’, 디지털트윈 기술의 ‘플럭시티’, 프롭테크 기업 ‘텐일레븐’과 ‘지인플러스’ 등 15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플랜에이치는 올해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이 되면서 지분 및 거래 관계가 없는 계열사들이 자연스레 계열분리 되다보니 계열사 수가 줄었다”며 “호반이 보유한 기술력과 자산, 사업구도를 감안해 향후에도 인수합병 작업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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