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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젼 게임 한글화는 한글 파괴?..네티즌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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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젼 게임 한글화는 한글 파괴?..네티즌 빈축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6 0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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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게임업체인 액티비젼이 황당한 게임 한글화 작업으로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티비젼코리아가 지난달 중순부터 정식 발매한 대작 1인칭슈팅(FPS)게임 '콜오브듀티4'(이하 COD4)의 번역에 심각한 오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22일 발매된 X박스360용 영문판의 포장으로, 뒷면의 게임 설명에서 '게임'을 '개임'이나 '세임'으로, '냉혹한'을 '냉록한'으로, '전투'를 '전추'로, '전투기의 지원을'은 '전투기으리 지우너을' 등으로 표기하는 등 '한글 파괴' 수준의 번역 상태를 보였다.

   특히 이 포장에서는 자사 이름마저 '액티비젼코리아'가 아닌 '엠티비젼코리아'로 표기해 이용자들의 비웃음을 살 정도였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번역이 단순 오타나 실수에 그치지 않고 게임 전체의 자막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

   가령 메뉴화면에 나오는 "Game Experience May Change During Online Play"라는 원문은 "온라인 플레이는 싱글 플레이의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도로 번역돼야 옳지만 한글판에서는 "온라인 게임 중 게임 경험치가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돼 있어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옵션에서 시체에 적용되는 물리효과를 뜻하는 용어인 "Rag Doll"은 문자 그대로 "봉제 인형"으로 해석했으며, 적을 사살했다는 의미의 "Tango Down"은 "탱고 격추"로 번역됐다. 게임 중 이용자에게 수박을 깨보라고 지시하는 교관은 이용자가 지시를 이행하면 "잘했다! 과일 죽이는 솜씨가 뛰어나다!"라고 외쳐 실소를 자아내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한글 자막이 게임 속에 계속해서 등장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게시판에 오류를 찾아내는 글과 스크린샷을 올리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한글화를 하기만 하면 이용자들이 감사해할 줄 알았나보다"며 "이런 식의 한글화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이용자는 "아무리 게임이 뛰어나도 이처럼 황당한 한글화를 해놓고 제대로 평가받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액티비젼코리아 관계자는 "한글화의 목적은 FPS게임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도 보다 쉽게 게임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패키지 포장은 수정할 계획이지만 번역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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