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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수산물 괜찮나"...식탁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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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수산물 괜찮나"...식탁까지 영향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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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사고 여파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서해안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사고지역인 태안반도에서 올라오는 수산물은 사고 일주일 만에 자취를 감췄는데도 소비자들은 '서해안산'임을 알리는 원산지 표시를 보면 구입을 주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해안산이네" 구입 '쭈뼛쭈뼛' =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김모(59.여)씨는 얼마 전 해산물을 사러 할인마트 수산물 코너를 찾았다 발길을 돌렸다.

   평소 국산이라면 별 의심없이 물건값을 치르던 그였지만 기름유출 사고 뒤로는 '서해안산'이란 딱지만 봐도 왠지 꺼림칙하다고 한다.

   김씨는 "엄청난 환경 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태안 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시커멓게 오염된 바다를 보고 나니 서해안산 해산물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주부 한모(28)씨도 같은 생각이다.

   한씨는 "서해안산이라고 하면 기름유출의 영향을 받은 거 같아 괜히 꺼림칙하다"며 "태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이 먹을 밥상을 차리는 주부들이 그냥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횟집이나 일식집도 기름유출 여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눈치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B횟집은 최근 느닷없는 문의전화를 한 통 받았다. 한 손님이 "요즘 회 먹어도 되냐"고 물어 본 것.

   횟집 주인은 "아무런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웃어 넘겼지만 한편으론 정말로 손님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J횟집 지배인 안모(49.여)씨도 "보통 하루에 30∼50명 정도의 손님이 오는데 아직까지 매출 감소는 없다"면서도 "사고 여파가 계속되면 영업에 차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 태안산 바지락 공급 완전중단…"시장 큰 영향없다" = 태안산 바지락은 출하 성수기가 끝난 12월에도 하루 수백㎏에서 2천㎏까지 노량진 수산물시장으로 올라왔지만 사고 일주일 만에 반입이 완전히 끊겼다.

   지난 12일만 해도 전체 바지락 물량의 10%인 2천㎏이 태안에서 들어왔지만 13일부터는 반입량이 전무한 상태다.

   현지 창고에 보관해 뒀던 바지락이 모두 동이 나면서 이제 태안산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

   사고 이후 태안산 바지락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바지락 물량도 감소해 바지락 거래 가격은 약간 올랐다.

   노량진 수산물시장 관계자는 "바지락이 서해안에서만 나는 게 아니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다만 물량이 달린다는 심리적 영향으로 바지락 가격이 조금 씩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자연산 농어나 전복도 태안에서 올라는 주요 품목이지만 사고 이후로는 드문드문 올라 올 뿐이다.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에서는 태안반도 주변 해산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량도 없는 데다 소비자들에게 푸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한 대형마트는 "사고지역 주변에서 올라오는 해산물은 없느냐"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아예 출입구에 '서해안 태안반도 주변에서 잡히는 어패류는 반입하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마트 관계자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서해안산 해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꽤 많다"며 "우리 마트에서는 태안반도 주변에서 출하되는 어패류는 당분간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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