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양대 제왕, 스페셜포스와 리니지. 국내 1인칭슈팅(FPS)게임과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시장을 열며 대박신화를 떠뜨린 대표게임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이들의 인기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부동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각종 지표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를 돈방석 위에 올려놓은 스페셜포스. 2004년 첫 선을 보인 후 FPS게임시장 인기를 견인해왔다. 스페셜포스의 대박으로 쏟아져 나온 후발주자만 30~40여개.
얼마전부터 부진세가 심상치 않다. 올들어 계속 PC방 점유율과 동시접속자수(이하 동접)등의 하락세가 이어진다.
게임순위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점유율은 지난 2월 8.27%에서 7월 6.70%, 12월 현재 5.88%로 떨어졌다. 2~3위에 머물던 순위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때 15만명에 이르던 동접도 3만~4만명 정도다.
국내 온라인게임시대를 열고 누적매출 1조6000억원을 올린 대표게임 리니지1ㆍ2의 분기매출도 올들어 계속 감소추세다. 순위 역시 5위권 주변을 맴돌고 있다.
철옹성이었던 이들의 인기가 흔들리는 이유는 게임성과 시장요인 등. 스페셜포스는 FPS게임시장을 선점했으나 기본적인 게임시스템 문제로 1위 서든어택에 계속 밀리고 있다. 서든어택의 강점은 쉽고 단순한 게임성. 그만큼 충성도도 높다. 반면 스페셜포스는 게임을 하려면 계속 돈을 충전해야하는 구조가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의견이다.
방학때마다 나돌며 게임플레이의 균형을 깨뜨리는 핵프로그램에 개발사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게이머들 이탈에 불을 붙였다. 후발주자로 1위에 올라선 서든어택과의 격차는 이제는 좁히지 못할 정도. 현재 게이머들의 충성도를 엿볼 수 있는 클랜(게이머 커뮤니티)수는 5~6만개로 서든어택의 20% 수준이다. 서든 어택의 동접은 17만명이다. 내년까지 계속 나올 FPS게임도 스페셜포스에 위협요소. 2위 싸움이 본격화될 경우 고전이 점쳐지고 있다.
10년동안 시장을 호령해온 리니지의 하락세는 미국과 중국 등 외산게임의 맹공이 한몫하고 있다. 올해 국내 MMORPG시장은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중국 완미시공의 ‘완미세계’ 등이 주도해왔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타뷸라라사’ 등 새로운 대작게임으로 ‘리니지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외산대작게임과 후발 게임들이 대거 공개되면 이들 원조게임은 마땅한 모멘텀이 없을 경우 힘든 싸움을 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