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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주문한 절임배추, 김장 당일 취소에 벌레 들끓는 품질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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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주문한 절임배추, 김장 당일 취소에 벌레 들끓는 품질 논란까지
해마다 같은 유형 소비자 피해 속출...관리 감독 강화 필요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1.11.28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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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신 모(남)씨는 온라인몰에서 산 절임배추가 모두 무르고 썩어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지경이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매년 주문하던 곳이라 예약까지 하며 믿고 샀는데 버무리려고 보니 속이 모두 무른 상태였다고. 신 씨는 판매자에게 구매가 환불과 함께 못 쓰게 된 김장재료 비용까지 보상을 요구했지만 배추값에 대해서만 돌려 받았다. 신 씨는 "나와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지만 판매자는 제대로 응대도 하지 않고 있다"며 "온라인몰에도 도움을 청했지만 판매자와 협의하라며 선을 그었다"고 기막혀했다.
 
◆ 충북 음성에 사는 최 모(여)씨는 배송 받은 절임배추를 헹구려는데 작은 벌레들이 드글드글했다며 기겁했다. 한 두 포기가 아닌 거의 대부분 배추에서 벌레들이 발견돼 헹궈서 사용하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판매자에게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으나 "겨우 1박스 사놓고 귀찮게 한다"며 오히려 최 씨를 윽박질렀다고. 최 씨는 "먹는 음식에 벌레가 있으면 사과라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더라"며 개선을 촉구했다.
 
◆ 대전시 동구에서 식당을 하는 김 모(남)씨는 식당서 손님에게 낼 용으로 김장하려고 절임배추를 시켰는데 속이 모두 병들어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미 배추를 세척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김 씨는 "절임배추 겉은 멀쩡한데 속은 병든 것처럼 모두 누렇게 떠 있었다. 상품 가치도 없는 것을 팔아놓고 헹궜다는 이유로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건 횡포다"라고 지적했다.
 
◆ 안산시 단원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절임배추의 배춧잎이 찢어지는 등 허접한 품질로 반품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억울해했다. 판매처에 연락하니 환불은 받아주겠다면서도 처음 배송한 그대로 8박스를 보내라고 안내했다. 박 씨는 이미 포장을 풀었고 절임물도 버린 상태라 6박스로 보내겠다고 했으나 업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씨는 "제품이 불량인건 사실인데 포장 박스 그대로 다시 보내라는 업체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손쉽게 김장을 할 수 있는 '절임배추'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배송과 품질 문제로 매년 유사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이달 중순부터 절임배추 관련 소비자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주문 취소·누락, 배송지연 등 문제가 50% 이상을 차지했고 품질에 대한 내용이 뒤를 이었다. 드물게는 결제 대금이 오류가 발생했는데 뒤늦게 발견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절임배추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티몬, 위메프, SSG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몰 뿐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배추 산지 지역별로 업체들에게 직접 개별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절임배추는 구매처를 가리지 않고 매년 거래에 대한 불만이 거의 동일한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장 특성상 특정일에 배송일을 지정하는데 약속한 날짜에 배송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는 식이다.

특히 절임배추는 물량 확보 등을 위해 한 달이나 수 주 전 예약주문하기도 하는데 배송일에 임박해 주문이 취소돼 소비자를 울렸다. 업체들은 "일손이 부족해 절임배추를 작업할 물량이 많지 않다" "배추가 아직 여물지 않아 약속한 날짜에 가져다 줄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주문을 취소했다.

그 사이 가격이 오르거나 미리 준비해 둔 속재료 등을 못 쓰게 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는 셈이다.

소비자가 배송 지연 등으로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몰 직매입이 아닌 대부분 입점업체들이 판매하는 경우다 보니 배송 취소 등 피해에도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구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품질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절임배추가 물러 쓸 수 없다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벌레가 발견됐다는 불만도 눈에 띄었다. 박스를 개봉하니 배추가 무르고 썩어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품질 문제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치부돼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절임배추 피해 예방을 위해 수령 후 바로 사용하고 배송이 오래 걸리거나 악취가 발생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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