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쉽게 김장을 할 수 있는 '절임배추'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배송과 품질 문제로 매년 유사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이달 중순부터 절임배추 관련 소비자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주문 취소·누락, 배송지연 등 문제가 50% 이상을 차지했고 품질에 대한 내용이 뒤를 이었다. 드물게는 결제 대금이 오류가 발생했는데 뒤늦게 발견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절임배추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티몬, 위메프, SSG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몰 뿐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도 판매 중이다. 배추 산지 지역별로 업체들에게 직접 개별 구매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절임배추는 구매처를 가리지 않고 매년 거래에 대한 불만이 거의 동일한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장 특성상 특정일에 배송일을 지정하는데 약속한 날짜에 배송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는 식이다.
특히 절임배추는 물량 확보 등을 위해 한 달이나 수 주 전 예약주문하기도 하는데 배송일에 임박해 주문이 취소돼 소비자를 울렸다. 업체들은 "일손이 부족해 절임배추를 작업할 물량이 많지 않다" "배추가 아직 여물지 않아 약속한 날짜에 가져다 줄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주문을 취소했다.
그 사이 가격이 오르거나 미리 준비해 둔 속재료 등을 못 쓰게 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는 셈이다.
소비자가 배송 지연 등으로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 온라인몰 직매입이 아닌 대부분 입점업체들이 판매하는 경우다 보니 배송 취소 등 피해에도 소비자들은 적극적인 구제를 기대하기 어렵다.
품질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 절임배추가 물러 쓸 수 없다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벌레가 발견됐다는 불만도 눈에 띄었다. 박스를 개봉하니 배추가 무르고 썩어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품질 문제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치부돼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절임배추 피해 예방을 위해 수령 후 바로 사용하고 배송이 오래 걸리거나 악취가 발생하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