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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 포인트·상품권 걸고 리볼빙 고객 잡기 총력...'최고 18.5%' 고금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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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 포인트·상품권 걸고 리볼빙 고객 잡기 총력...'최고 18.5%' 고금리 논란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2.1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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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대금을 다음달로 이월해주고 대신 이에 대한 이자를 물리는 리볼빙서비스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7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등이 리볼빙 신규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포인트 적립과 상품권 지급 등 판촉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카드와 국민카드의 경우 리볼빙 금리가 18%를 넘기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17%대를 기록하는 등 이자율이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서 소비자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리볼빙 신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등 판촉 행사를 펼쳤다. 

우리카드도 리볼빙 서비스 신청 시 편의점 쿠폰 5000원 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상품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선도 있는데 일시적인 자금 활용이 어려울 때는 유용한 서비스다"라며 "리볼빙 고객 확보는 예전부터 꾸준히 해온 마케팅 일환이다. 이용 수요도 평이한 편이다. 마케팅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입 고객에게 안내 사항을 정확히 안내하고 있다. 별도 수수료, 이용대금 명세서 등을 보내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카드가 리볼빙 신규 약정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신한포인트 5000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발급 초년도 연회비를 캐시백 해주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이벤트는 단순 고객 확대를 위한 차원은 아니고 일시적으로 잔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의 일환이다"라며 "고객 니즈에 맞게끔 자금 관리 서비스를 안내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무분별한 리볼빙 사용 유도 및 높은 금리가 금융소비자에게 상환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4.76~18.5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인 12.10~14.94%에 비해 평균 2%포인트 이상 높다. 

리볼빙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였다. 평균 금리는 18.54%로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고객의 리볼빙 수수료도 평균 16.69%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83%였다. 

KB국민카드 역시 리볼빙 평균 금리가 18.11%로 카드론 평균 금리인 13.65%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외에도 신한카드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7.11%이고 우리카드는 17.85%였다. 

리볼빙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하나카드는 14.76%였지만 자사 카드론 평균 금리인 12.1%에 비해서는 높았다.

결제성 리볼빙은 약정결제비율 만큼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되므로 그 비율이 낮을수록 향후 갚아야 할 카드부채가 증가하는 구조다. 지속적인 리볼빙 사용으로 결제할 대금이 쌓이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잔고가 카드사가 정한 최소결제비율 미만일 경우 즉시 연체 처리된다는 점도 조심해야 한다. 

위험 부담이 크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결제성 리볼빙 이용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와 이용금액은 2019년 말 284만 명(6조4000억 원)에서 2020년 12월 말 269만 명(6조2000억 원)으로 감소한 후 지난해 6월 말 274만 명(6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여신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6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씩 늘었다. 카드 이용액이 늘어난 만큼 이용자들의 리볼빙 이용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리볼빙 이용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는 올해부터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를 받는 카드사들의 마케팅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DSR 산정에 포함되고, 2금융권 전체 DSR이 기존 60%에서 50%로 하향 조정됐다.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DSR에서 자유로운데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카드사들이 수익 창출 돌파구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격적인 판촉 행위로 인한 일부 소비자들의 피해도 끊이질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리볼빙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로 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신용도 하락 등으로 낭패를 보거나, 카드 앱 및 텔레마케팅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됐다는 내용의 리볼빙 서비스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작년 9월에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리볼빙 관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리볼빙 서비스 이용 시 유의사항을 잘 확인하고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말부터는 여신금융협회 사이트를 통해 각 카드사별 수수료율을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했다"며 "이외에도 금감원은 추가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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