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 때문로 수요가 줄고 있는 디젤 차량 의존도를 낮추고 라인업을 다양화해 지난해 놓친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4위 자리를 재탈환한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올해 최소 7종 이상의 신형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월 아테온, 골프, 지난달 파사트 GT(이상 디젤)를 선보였고 상반기 내에 아테온 사륜구동(디젤),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이상 가솔린) 하반기에는 폭스바겐 첫 전기차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스바겐 라인업에는 디젤 외 차량이 거의 없었다. 실제 지난해 판매된 라인업 중에선 제타를 제외한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티록, 아테온, 투아렉, 파사트 등은 모두 디젤 차량이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 연간 판매량은 1만4364대였다. 이중 디젤 점유율은 66.9%에 달한다. 폭스바겐보다 디젤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는 시트로엥(87.7%), 푸조(72.8%) 두 곳뿐이다.
폭스바겐은 전통적으로 디젤 차량에 강점이 있는 브랜드다. 디젤 위주로 국내에 신형을 계속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디젤 차에 대한 수요는 지속 감소세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추이를 보면 디젤 차량은 3만9048대로 점유율이 14.1%였다. 2020년 대비 판매량(7만6041대)도 줄고 점유율(27.6%)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단순히 라인업만 늘린 것은 아니다. 골프 GTI,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ID.4 모두 베스트 셀링카의 반열에 오른 모델들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 가솔린의 경우 고성능 모델인 ‘GTI’로, 2016년 이후 6년 만에 부활한다. 판매 당시 고성능 모델임에도 4000만 원대의 낮은 가격대에 뛰어난 주행 성능도 갖춰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1월 출시한 골프 디젤이 현재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인도가 가능할 정도로 대기자가 많은 상황이라 골프 GTI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그간 디젤 모델만 판매하다 올해 처음으로 추가되는 가솔린 트림을 투입한다. 2.0ℓ 가솔린 엔진에 8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지난해 5달 동안만 판매됐음에도 판매량이 2280대로 제타(4794대)에 이어 폭스바겐 내 2위에 오른 인기 모델이다. 가솔린 모델 투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폭스바겐은 디젤 외 차량 라인업을 늘림과 동시에 기존의 디젤 차량도 꾸준히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폭스바겐 주력 엔진이 2.0 TDI인 만큼 이걸 빼놓고 갈 수 없는 입장이다. 수요도 많을뿐더러 지속적인 개발과 업그레이드 통해 최신 배출가스 규제도 충족하는 등 전동화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