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당일인 10일 오전에 매장을 찾았는데 주황색을 시그니처 컬러로 한 외벽과 간판으로 멀리서도 한 눈에 찾아볼 수 있었다. 외벽 전체를 주황색으로 디자인한 후 특유의 노브랜드 로고를 배치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20여 석에 달하는 좌석이 일정한 간격으로 마련돼 있었다. 주문공간 옆 벽면에는 브랜드 슬로건 'Why Pay More? It's Good Enough(왜 더 내? 이걸로 충분해)'와 특별히 신규 개발한 캐릭터 '피버'를 대형 그래피티로 넣었다. 이 외에도 노브랜드를 상징하는 빈티지 포스터들이 벽면 곳곳에 붙어 있다.

매장을 방문해 주문하는 경우 무인 키오스크 또는 카운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를 완료하면 주문번호가 적힌 영수증이 나온다. 단 조각피자는 카운터에서만 주문 가능하다. 주문한 피자가 준비되면 음성 안내와 함께 매장 데스크 상단에 영수증에 적힌 주문번호로 호출되며 메뉴를 확인한 후 픽업하면 된다.
노브랜드 피자 메뉴는 가장 저렴한 허니버터 포테이토(1만4900원)부터 투머치 페퍼로니(1만5900원), 멕시칸 치즈나초(1만7900원), 센세이션 슈프림(1만7900원), 갈릭 치킨(1만8900원), 올어바웃 치즈(1만8900원), 베이컨 쉬림프(2만2900원),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2만2900원), 어메이징 미트(2만3900원) 등 총 9개로 구성돼 있다.
△사이드로 스노잉 트러플 머쉬룸 파스타 등 파스타 3종(3종 모두 7900원) △디저트로 초콜릿 라바 브라우니(7900원) △음료로 브랜드 콜라·사이다(355ml, 1700원)와 노라벨 생수(500ml, 1400원)를 추가할 수 있다.

실제 노브랜드 피자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투머치 페퍼로니의 가격은 1만5900원으로, 같은 사이즈(12cm)의 경쟁 피자 브랜드 페퍼로니 피자들보다 30% 넘게 저렴하다. 노브랜드 피자의 센세이션 슈프림도 1만7900원으로 경쟁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인 콤비네이션 피자 평균가격(2만3000원) 대비 약 20% 저렴하다.

노브랜드 버거의 전국 매장 수는 2019년 8월 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2019년 말 9개에서 2020년 말 69개, 2021년 말 170개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자는 푸짐하고 독자적인 감칠맛의 피자를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외식, 급식, 베이커리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이기에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식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매장인 대치점은 포장배달 전문 매장으로 운영하며 가맹점 위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먹어보니 유사 피자 브랜드 제품들과 비교해 맛이 뒤떨어진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 갓 만든 피자라서 그런지 오히려 타 브랜드 피자보다 치즈 맛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다. 엣지에는 크림치즈가 들어가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인건비와 식재료 가격, 배달수수료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가격 부담이 가중되는 점에 주목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피자 가격 거품 빼기에 나선 결과 이번 노브랜드 피자를 론칭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노브랜드 피자를 통해 국내 피자시장의 가격 거품을 빼고 소상공인을 위한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