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여섯 번째 해외공장이다. 2억 달러(17일 기준 한화 약 2453억 원)를 투자해 2020년 하반기 착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2020년 초 착공을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미국 제1공장(LA 공장) 바로 옆에 지어졌다. 인접한 LA 공장에서 라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를 수급하고, 물류비 효율성을 꾀하는 등 공장간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제2공장은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연간 3억5000만 개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LA공장 생산량과 더하면 미국에서 연간 총 8억5000만 개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에 대한 고속 라인을 갖췄다.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고속 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LA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해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17일 기준 한화 약 9812억 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news/photo/202203/645468_235311_5527.jpg)
한편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에 첫 해외공장을 세운 이래로 1998년 중국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 2005년 미국 LA공장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중국 연변에 백산수 신공장을 세웠다.
아울러 2002년 농심재팬과 2014년 농심호주, 2018년 농심베트남, 2020년 농심캐나다 등 전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이번 미국 제2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농심의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지난해 매출은 3억9500만 달러(한화 약 4842억 원)로 전년대비 약 17.9% 성장했다.
그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2억5400만 달러(3113억 원)에서 2020년 3억3500만 달러(4106억 원), 2021년 3억9500만 달러(4839억 원)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해왔다. 올해는 17.7% 성장한 4억6500만 달러(5697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