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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사장이 그리는 'HD현대'의 미래 50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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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사장이 그리는 'HD현대'의 미래 50년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3.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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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제조업 중심 이미지를 벗고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미래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 전면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사장)가 자리하고 있다.

신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도 ‘HD현대’로 바꾼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사업 강화에 힘을 더욱 싣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1972년 3월 23일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모태인 울산조선소 기공식이 열린 날이다. 당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차관을 빌려 조선소 건설과 선박건조를 진행했다.

1974년 울산조선소에서 1호선이 건조됐고 현대중공업은 그해 588억3985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343억6000만 원이다.

그룹의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은 지난해 15조49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말 기준 총자산은 27조2931억 원. 지난 50여 년 동안 조선부문으로만 한정해도 매출은 263배, 총자산은 203배 늘었다.

1973년 현대증공업 시업식에서 사원들을 격려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1973년 현대증공업 시업식에서 사원들을 격려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
현대중공업은 선박건조 시작 11년 만에 건조량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조선기업들의 물량 공세 등 여러 위기도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으로 이겨내며 글로벌 톱 티어 자리를 지켜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수출 역군 역할을 맡아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삼호중공업(대표 김형관)과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조선‧정유‧건설기계의 삼각편대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제품 출시, 신기술 개발, 글로벌 R&D센터 준공 등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매진한다.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부문은 올해 자율운항과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2020년 그룹의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아비커스(대표 임도형)는 올해 세계 최초 무인선박 대양횡단에 나선다. 항해보조시스템 하이나스(HiNAS)와 접안지원시스템 하이바스(HiBAS)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접안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운항한다.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아비커스의 12인승 크루즈 선박
지난해 6월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아비커스의 12인승 크루즈 선박
7월에는 친환경 보조추진 기술 중 하나인 풍력보조 추진장치의 육상 실증모델을 설치한다. 9월에는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운반선을 착공한다. 현대미포조선(대표 신현대)은 메타올 추진 자동차운반선(PCTC)의 설계 기본승인 획득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부문은 신사업‧신기술로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다진다.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의 상반기 기업공개(IPO) 완료도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과제다.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소재, 탄소 포집 등 미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은 지난 1년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지능형 보호시스템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건설기계(대표 최철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제뉴인 등 건설기계부문 계열사들은 올해를 각 사의 시너지 기틀을 다지는 해로 삼았다. 이를 통해 2025년 글로벌 톱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대표 강철호)는 연내에 방역로봇을 본격 출시해 로봇 라인업을 서빙‧호텔서비스로봇 등에서 확대한다. 방역로봇은 1초 이내에 99.9%의 바이러스를 살균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AI‧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지능화 로봇 개발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대표
친환경, 인공지능(AI), 로봇 등 현대중공업그룹이 삼고 있는 신사업 분야에는 정기선 사장의 손길이 닿아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조선·해양 중심에서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는 정 사장의 주도로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30대 과장·대리급 직원 30명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올해 추진 중인 신사업들 역시 로드맵의 일환이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현재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 단지에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30년에는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한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수소충전소용과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하기 위한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작업 중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도 구축한다.

정기선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2022 CES에서 “세계가 성장하는데 토대를 구축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 50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가올 50년은 더 지속가능하고 더 똑똑하며 그리고 더 포용적인, 그래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기념일에 50주년 유공자를 포상하고 노사 대표가 공동으로 미래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울산 현대예술미술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전’을 열고 현대예술관에서는 UPS 챔버 오케스트라의 축하 음악회도 진행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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