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날마다 음식물쓰레기 들고 타는 엘리베이터는 최악이었다.
물 떨어지고 냄새나고 여름이면 날파리까지 윙윙 날아다니는 비닐 봉지를 들고 복도에 서있으려면 왕짜증. 이럴때는 엘리베이터도 왜 그리 더디 오는지...
같이 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대략 난감.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하고....여름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와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다시 올라가다 보면 그때까지 엘리베이터 안과 복도에서 냄새가 그대로 나기도 한다.
남편과 상의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사기로 했다. 마침 40~50만원대던 기기가 10만원대로 저렴하게 떨어진 점도 호재였다. 번거롭고 힘들어도 3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가치'는 못느꼈기 때문. 말은 10만원대라고 했지만 사실 정확한 구입가격은 인터넷쇼핑몰에서 19만8000원이어서 20만원 수준이다. 제조업체서 가격을 '조정'하는지 홈쇼핑방송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나 어느 구입처를 막론하고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고정돼 있었다.
물론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관련 신문기사와 구매후기등을 꼼꼼히 읽었다. 또 나의 평소 쇼핑 신조는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사는것.많은 사람이 선택한 상품은 그만한 퀄리티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정용 음식물쓰레기로 가장 많이 팔리고 시장 점유률이 높은 제품이 루펜이었다.
전체 시장의 80~90%를 차지할만큼 절대적이라고 하니..다른 제품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정말 좋아요>
【디자인 앙증맞아요】= 배송된 제품은 흰색 바탕에 둥근 손잡이 부분을 주황색으로 처리해 정말 깔끔했다. 크기도 콤팩트해서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 미니오븐이나 제빵기기 같았다. 디자인은 일단 맘에 쏙 들었다. 포장을 펴보니 여러 부속품이 좀 복잡하게 들었는데 활성탄 필터였다. 필터 포장을 벗긴뒤 기기 뒤에 그대로 밀착해 밀어 넣으니 조립 끝~.
【아무데나 놓아서 좋아요】= 싱크대위는 자리가 없어서 부엌 바로 옆 다용도실에 놓았다. 독립형이어서 아무데나 원하는 위치에 놓을수있는 점도 맘에 들었다. 자리도 많이 차지 하지 않는다. 싱크대에 여유가 있으면 싱크볼 바로 옆에 놓고 쓰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작동, 정말 심플해요】= 요즘 전자기기 정말 복잡하게 버튼 많은데 루펜은 그저 전원버튼과 작동 버튼 2개뿐. 열어보니 내부도 정말 간단명료. 네모난 공간에 네모난 바구니가 하나 딱 들어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기계치라도 루펜만은 문제없을 듯. 사용설명서도 필요없다. 그냥 한눈에 보면 아는 수준이다.
【음식물 쓰레기 넣고 나면... 신경 끝~】 = 전원을 연결하니 뚜하는 소리와함께 전원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쌓였던 과일껍질 양파, 감자껍질, 쉰밥등 음식물 쓰레기를 넣고 작동버튼을 눌러주니 역시 불이 들어오며 기기가 작동하는 낮은 소음이 들렸다.
이 기기에 신경쓸일은 거기 까지. 그다음부턴 잊어버리면 된다. 온풍으로 물기 꾸덕꾸덕 말리다가 뽀송뽀송해지면 작동이 멈춘다.
500g 기준으로 19시간이 걸린다고 하나 음식물쓰레기를 저울에 담아 볼수도 없고.. 또 얼마큼 말라야 버려야 한다는 기준도 없으니 그저 어느정도 양이 모이고 시간되면 바구니를 꺼내 비닐봉지에 탈탈 털어서 가볍게 들고 나가면 끝~. 양도 당초 투입량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정도로 줄어 있는데다 뽀송뽀송해서 가볍게 들고 나가면 그만이다.
【소음, 컴퓨터 소리 정도?】= 다용도실에 놓은 이유도 있지만 소음으로 신경쓸일 전혀 없다. 집안에선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쓰레기를 넣기위해 다가가면 컴퓨터 작동 소리 정도가 들린다. 싱크대에 놓아 두어도 아무일 없다. 그냥 잊어버리고 살면 된다.
【냄새, 무슨 냄새요?】= 물론 활성탄 필터가 새것이라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기도 하겠지만 일절 냄새걱정 없다.필터 가까이 다가가 코를 대고 있으면 약간 느껴지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전혀 이상 無. 고객센터에서는 활성탄 필터 6개월쯤 사용하다가 냄새가 날듯하면 물에 넣고 흔들어서 다시 3~4개월쯤 사용하고 성능이 떨어져 냄새가 나면 그때 1만5000원정도에 새로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처음 구입시 새 필터 하나가 여분으로 왔으니 한 1년반정도는 필터 걱정도 없이 살것이다.
【'무엇이든 잘해요'】= 투입하는 음식물쓰레기 종류도 제한이 없다. 정말 '무엇이든 잘해요'다. 분쇄기가 장착된 기기는 딱딱한 뼈나 조개껍질등을 골라내야 하고 잘못 포크나 칼등 쇠붙이가 들어가면 바로 고장난다고 들었다. 분쇄소리가 장난아니게 요란해서 자던 아이도 깨운단다. 그러나 루펜은 그냥 온풍장치만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 나중에 말린 쓰레기 비닐 봉지에 쏟다 과일포크 꺼낸적도 여러번이다.
【오작동, 아이들 안전 '안심하세요'】= 오작동을 하거나 아이들 손대는것도 걱정이 없다. 버튼이라야 딱 2개뿐이니 잘못 누르면 멈추어설뿐이다. 작동중 문을 열어도 역시 멈출뿐이다. 안전의 위험은 전혀 없어 그도 마음이 탁 놓인다.
【몸과 마음이 함께 편하게 써요】= 루펜 현재 2개월째 사용중. 난 편하게 살려고 구입한 만큼 가장 편하게 사용한다. 음식물쓰레기 생길때마다 바로 바로 투입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4인가족인데 한 3~4일마다) 쓰레기가 많이 차면 버린다.
물론 처음 넣은 쓰레기는 뽀송뽀송하지만 늦게 넣은 쓰레기는 다 마르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그냥 싸잡아서 버린다. 물기가 떨어지는 쓰레기도 들고 다녔는데 이정도면 황감한 수준 아닌가?
때로 전기료를 좀 아끼기위해 전용 집게를 사용해 가끔 생각날때 저어주기도 한다. 쓰레기를 넣으면 그냥 그대로 온풍으로 말려버리는 방식이라서 아래쪽으로 갈수록 잘 안마른다. 그냥 장시간 놔두면 되지만 아무래도 전기료를 더 잡아 먹을 것 아닌가. 전용집게로 한번 휙 뒤집어 두면 마르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전기료는, 아직 계산못했어요】= 전기료가 매번 변해서 잘 모르겠다. 루펜 사용때쯤 에어컨 끄고 대신 가습기 3대 틀었고 미니오븐도 하나 들였고 해서 루펜만의 전기료는 짐작이 어렵다. 기사나 안내에는 한달 1500원 정도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보다는 많을 것 같은 느낌이다. 헤어드라이어와 같은 뜨거운 바람을 계속 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꽤 될 것 같은데 ...측정 방법이 쉽지 않아 포기.
<이런점은 좀...>
★음식물쓰레기 담는 수납 상자가 수납 마른 다음 꺼내놓고 보면 좀 흉칙해요. 뻘건 김치국물이나 생선 고기등의 누런 물까지 바닥에 흘러 말라 붙어 있으면 보기가 거북해요. 물에 담가 놓지만 말라 붙은 국물이라서 닦을려면 한참 불어야 되고...음식물쓰레기니 씻는 것도 그리 유쾌하지 않고..더러움을 좀 덜타는 검은색이나 짙은 색으로 하고 바구니도 국물등이 잘 닦일 수있도록 약간 코팅처리해주면 좋겠어요.
<루펜의 새로운 발견>
땡감을 껍질채(무공해니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작은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 루펜에 넣었다. 물론 이전에 루펜 안팎을 반짝 반짝 닦았다. 아무래도 쓰레기 말리던 곳이라 세균이나 그런것이 다소 찜찜해서..음식물쓰레기 말리듯 넣고 기기를 작동시킨후 하루밤 정도 지난뒤 열어보니..와~ 우~ 환상이야. 그대로 감꼬지가 돼 있었다.
위쪽은 잘 마른 감꼬지, 아랫쪽은 다소 꾸덕꾸덕한 감꼬지가 돼 있었는데 먹어보니 떫은 맛 완전 실종. 그 감꼬지 그대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간식으로 후식으로 온가족이 애용중. 감꼬지에서 용기를 얻어 그담에는 깨끗이 씻은 땡감을 그대로 넣었다. 만 하루정도 놔두니 몰랑몰랑 반건시가 됐다.
역시 떫은 맛은 완전 실종.. 음식물건조기..이건 내가 개발한 루펜의 새로운 기능이다.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여름철 취나물이나 호박 가지등 싸게 나올때 사서 역시 건조시켜 묵나물로 보관했다 먹어도 훌륭할 듯하다. 루펜 어떻든 강춥니다.
하지만 가격대가 좀 비싼 거 같다 더 보편화가 되면 값이 내리겠지?
근데 쓰레기를 줄여 환경오염을 막는다면 그걸 위해 쓰는 전기료는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