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2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 들어 11월까지 농축산물 121억3천243만달러어치(2천493만7천t)를 수입하고 21억5천517만달러어치(131만t)를 수출, 99억7천726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 86억8천538만달러를 이미 10억달러 이상 초과한 것이다.
올 들어 농축산물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7% 늘어난 반면 수출은 11.2% 증가하는 데 그쳐 적자 규모가 26.78% 커졌다.
이같은 증가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올해 농축산물 적자는 110억1천3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1월까지의 메모리 반도체 무역 흑자 105만8천962만달러를 모두 농축산물 수입에 쓰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농축산물 적자는 ▲2002년 61억7천695만달러 ▲2003년 66억4천548만달러 ▲2004년 72억7천872만달러 ▲2005년 76억8천633만달러 ▲2006년 86억8천538만달러 등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입액 증가율이 수입량 증가율(5.1%)의 약 5배에 달해 주로 곡물 등의 수입 단가 상승이 적자 확대의 '주범'인 것으로 분석됐다.
곡류는 수입물량 기준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1천154만3천t이었으나, 수입액은 27억840만달러로 43.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밀 등 세계 곡물의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의 수입량과 수입액은 각각 100만6천650t, 29억5천833만달러로 각각 4.2%, 19.5% 늘었고 과일류도 작년보다 각각 6.2%, 20.4% 많은 75만6천379t, 8억113만달러어치가 들어왔다. 채소류 수입도 4억4천469만달러에서 5억1천535만달러로 15.9%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옥수수(16억7천354만달러)와 밀(8억562만달러), 콩류(4억551만달러)의 수입이 각각 49.0%, 33.9%, 32.6% 급증했고 곡물값 상승과 맞물려 사료 수입액(3억9천937만달러) 역시 29.6% 증가했다.
쇠고기(9억4천562만달러), 돼지고기(8억3천531만달러) 수입도 각각 20.1%, 19.4% 늘었으며 와인 붐과 함께 포도주 수입액은 7천786만달러에서 1억3천410만달러로 무려 72.2%나 뛰었다.
김치(9천909만달러)의 경우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이 21.8% 늘어난 데 비해 수출액은 6천738만달러로 5.0% 증가하는데 그쳐 김치 무역적자가 1천719만달러에서 3천171만달러로 84.5%나 확대됐다.
수입국별로는 11월까지 미국과의 농축산 교역에서 가장 많은 26억8천626만달러의 손해를 봤고, 이어 중국(20억3천133만달러), 호주(13억9천488만달러), 브라질(7억1천112만달러) 등의 순으로 적자가 컸다. 특히 대(對) 중국 적자가 작년동기 대비 64.4%에 달했고, 대 미국 적자도 2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