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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파동 오나...연초부터 가격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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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파동 오나...연초부터 가격 인상 추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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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새해 초부터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일제히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시멘트의 주요 수요처인 레미콘 업체들은 '무리한 처사'라며 반발할 조짐이어서 지난 상반기에 이어 또다시 시멘트 가격 인상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등 '빅3' 업체가 이달 들어 일제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시멘트 회사들이 대대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쌍용양회의 경우 시멘트 가격을 내년 1월 1일 이후 t당 5만3천원에서 6만2천원으로 17% 올리기로 하고 지난 17일 레미콘 업체에 통보했다.

   성신양회도 내년 1월부터 t당 5만3천원인 가격을 6만2천500원으로 18%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또 동양시멘트는 내년 2월 1일부터 수도권 기준으로 t당 5만3천-5만4천원인 현행 가격을 6만2천원으로 15-17% 가량 올리기로 확정했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그룹 레미콘 계열사인 동양 메이저에게 인상가격을 공지한데 이어 26일부터는 다른 레미콘 회사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말에는 라파즈한라가 내년 2월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3천200원으로 올려줄 것을 레미콘사에 요청했었다.

   중소 시멘트 회사인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 등은 아직까지 가격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형 회사의 방침을 따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전체 시멘트 생산 원료의 85%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에 t당 35달러(용선료 포함) 안팎이던 유연탄 국제시세가 2004년에는 65달러로 오른 뒤 올해 초에 다시 70-75달러로 급등했고, 지난 달에는 102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운송비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인상 하나만으로도 시멘트 단가의 10% 이상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시멘트 업계 입장에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미콘 업체들은 가격 인상 시점이 좋지 않고, 인상폭도 지나치게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곧바로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레미콘 회사들이 가격 인상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항하거나 구매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건설 현장에도 공사가 중단되는 등 파장이 우려된다.

   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시멘트 가격을 평균 10%를 올린지 1년도 안돼 다시 가격을 두배 가까이 올린다는 것은 영세 레미콘 업체들의 경영난을 생각할 때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레미콘 수요처인 건설사들이 원자재값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마당에 또다시 시멘트 가격을 올린다면 레미콘 업체들은 살아남기가 어렵다"며 "레미콘사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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