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는 26일부터 국내 보안업체 '비전파워'와 제휴해 실시간 바이러스 감시 및 치료, 예약검사, 엔진 자동업데이트 기능 등이 포함된 무료 백신서비스를 툴바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바이러스 치료, 진단 기능을 갖춘 백신 서비스는 다음과 네이버, 엠파스 등 대부분의 포털 업체들이 제공하고 있지만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은 야후가 처음이다.
야후코리아는 외국에서도 아메리카온라인(AOL)이 보안 업체 맥아피의 무료백신 특별 체험판을 제공하는 등 무료 백신 서비스는 전 세계 IT업계의 트렌드이며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필요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 모델이 아니라 보안업체와 제휴한 것인 만큼 보안업계의 침체를 불러올 우려도 없다며 무료 백신 서비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일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이스트소프트도 26일 무료백신서비스 '알약'을 정식 출시한다고 밝혀 무료백신 논란을 더욱 가열하고 있다.
알약은 2개월여간의 베타서비스 기간에만 이용자가 70만여명에 이르는 등 무료백신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른 포털 업체들 역시 실시간 감시 기능을 갖춘 무료 백신 서비스에 대해 또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실시간 감시 기능을 갖춘 'PC그린'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를 보류한 상태다.
현재 네이버는 'PC그린' 서비스를 언제든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보안업계를 의식, 서비스 출시 입장을 선뜻 밝히지 못하고 고심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PC그린 서비스 재개에 대해 "보안업계에서 무료백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무료백신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자체적인 판단만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은 야후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업계 1위인 네이버의 대응과 보안업계의 반응 등을 살핀 뒤 무료 백신 채택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SK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야후코리아가 제일 먼저 승부수를 띄웠지만 무료 백신이 국내 보안업계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과연 옳은 것인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그러나 만약 네이버가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그 영향이 클 것이기때문에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계는 야후의 이번 서비스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그동안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터여서 논란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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