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자사가 보유 중인 전용 헬기와 제트기의 대여 사업이 최근 활발해짐에 따라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며 국내 대기업들도 전용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자사 전용기인 14인승 걸프 스트림(G-4) 제트기와 8인승 시콜스키 헬기를 이용해 전세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G-4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월평균 이용 횟수가 월 1회 정도에 그쳤지만 하반기부터는 월 2회 정도로 늘었고, 시콜스키 헬기도 지난해 분기당 1회에서 올해 들어 월 1-2회씩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94년 도입된 G-4는 처음에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전용기로만 사용됐는데 최근에는 기업 총수나 저명인사들의 특별기로 애용되고 있을 정도다.
G-4에는 위성전화와 집무용 탁자, 주문형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AVOD), 노트북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전원 시설 등이 구비돼 지상의 사무실이나 회의실처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이들 비즈니스 전용기의 이용료는 G-4의 경우 시간당 400만원-430만원, 헬기는 280-300만원 정도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삼성그룹이 제트기를 3대나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0대 그룹 내에 드는 대부분의 그룹이 전용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용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전용기 운영 비용이 일등석을 자주 타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닌데다 입출국 절차가 간편하고 외부인에 노출되지 않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항공사가 아닌 전용기 전문 사업자들도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의 글로벌 윙스사는 캐나다 봄바디어사가 제작한 8인승 리어제트-45X를 가지고 한국에 진출해 '전용 항공기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국내 기업인을 대상으로 자가용 전용기 판촉사업도 펼치고 있다.
리어제트-45X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중간급유 없이 중국, 일본, 동남아 전역을 운항할 수 있어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3대 비즈니스 제트기 제작사로 꼽히는 미국 세스나사가 전자 장비 및 첨단 장비를 보유한 소형 자가용 제트기 머스탱을 국내에 선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출장이 잦아지고 있지만 항공 스케줄 때문에 급한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전세계가 사업 무대이므로 전용기 사업은 더욱 번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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