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알려진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1876년 전선을 통해 음성을 전달하는 장치, 즉 전화기 제작을 시도하던 그레이엄 벨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12일간 특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싱턴을 들른 뒤 전혀 다른 원리를 도입했으며 결국 실험에 성공했다.
벨이 새로 적용한 작동 원리는 다른 발명가 엘리사 그레이의 것이었다.
슐먼 씨는 1999년부터 일반에 공개된 벨 연구소의 기록에 포함돼 있는 이런 내용이야말로 벨이 남의 연구 내용을 도용해 부당하게 최초 발명자의 영예를 얻었음을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벨의 전송장치 설계가 특허 출원 일정에 맞춰 급하게 작성됐다'거나 '엘리사 그레이가 참석한 곳에서 전화기 성능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벨이 상당한 부담을 가졌다', '전화 특허 문제에 대해 1878년에 소송이 제기됐을 때 벨은 증언을 거부했다' 같이 벨의 '최초 발명자' 자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그간의 의혹들도 자신의 책에 수록했다.
이어 그는 다음달 7일 출간될 자신의 저서에서 벨이 실제로 사람들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해 낸데 반해 그레이는 텔렉스 기술 발전 연구에 중점을 뒀던 것이 벨을 '최초의 전화 발명자'로 확정지은 가장 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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