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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일궈냈다.”(2005년 4월 25일 미국 ‘타임’) “현대ㆍ기아차의 역사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역사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역사는 계속돼야 한다.”(2005년 1월 4일 시무식에서 정몽구 회장)
현대자동차가 불혹(不惑)을 맞았다. 1967년 12월 29일 창립돼 74년 울산공장 착공으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현대차는 76년 첫 고유 모델 ‘포니’를 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31년 만에 현대차는 내년 프리미엄 승용차 ‘제네시스’를 출시하며 명품시장에 도전한다.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11%, 수출 10ㆍ7%(2006년)를 담당하는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40년 만에 현대차는 판매량 273만대, 매출액 31조원, 임직원 5만5500명의 글로벌 6위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했다. 98년 기아차 인수, 2000년 계열 분리와 함께 글로벌 생산ㆍ판매 체제 구축도 마무리한 현대차그룹은 이제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의 40년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궤적을 같이한다. 창립 당시 533대이던 차량 판매대수는 273만5000대로 늘었다. 매출액도 5억2800만원에서 31조1340억원으로 각각 5130배, 5만9000배 성장했다.
현대차는 76년 고유 모델 ‘포니’ 생산과 함께 수출을 시작해 10년 뒤인 86년에는 ‘엑셀’을 미국에 수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 공장 설립을 본격화해 인도 중국 미국 동유럽 등에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꿈은 아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에 의해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2000년부터 현대차는 울산-아산-전주 등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 터키 공장과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 등 해외 공장과 주요 연구시설을 잇달아 확충했다. 2003년에는 연간 수출 100만대 돌파에 이어 2004년에도 세계 최단 기간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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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취임 이후 품질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해 2002년 말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합작 공장(베이징현대차)을 세웠고, 2003년에는 북미 디자인센터와 유럽 기술연구소를 연이어 세웠다. 2005년 5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완공하며 7년 만에 북미 시장에 재입성했다. 지난 4월에는 체코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에는 인도와 중국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 8월에는 러시아 공장도 기공한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44억5300만달러. 비즈니스위크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는 올해 72위로, 전년보다 세 계단 상승했다. 자동차업체로는 포르셰(42억3500만달러), 렉서스(33억5400만달러), 닛산(30억7200만달러) 등을 제치고 8위를 기록했다.
품질 또한 크게 향상됐다. 2004년 미국 JD파워의 신차초기품질조사(IQS)에서 ‘쏘나타’가 중형세단 부문 1위에 선정됐으며, 2006년 조사에서는 도요타를 제치고 현대차가 럭셔리 카를 제외한 일반자동차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판매량 역시 지난해 250만대에서 올해 27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를 포함하면 지난해 376만대에서 올해 41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까지는 기아차와 함께 600만대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갖추고 GM, 도요타, 포드에 이은 세계 4위의 자동차업체로 부상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노사 안정과 브랜드 가치 향상이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무분규 타결을 일궈냈다. 올해 노사 평화 정착의 첫 단추는 끼운 셈이지만 내년, 내후년 등 이 같은 평화 기조가 지속돼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브랜드 가치 향상도 현대차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