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참여율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일부 점포만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는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6일 금융노조 조합원들은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 집결해 집회를 개최하고 용산 대통령집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임금인상 요구안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수정 제안을 했으나 아직 교섭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정부에도 은행의 점포폐쇄에 따른 사전 영향 평가 제도를 개선하고 평가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노조가 수정제안한 임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이며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10.4% 수준이다.
또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산업은행 이전 로드맵을 고의적으로 흘리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성숙 우량 자산을 시중은행에 넘겨주려는 초법적 발상을 하고 있다”며 “대외 경제 상황이 안정되고 한국산업은행법이 개정될 때까지 이전 추진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번 총파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파업참여율을 묻는 질문에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전통적인 총파업은 생산을 멈추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지만 은행 업무는 전산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ATM, 인터넷 뱅킹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업무를 보시는데 심각한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영업 자체가 어려운 지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예 폐쇄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서민안심전환대출은 힘들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양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