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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 공장 가동 중단·전원 차단 등 유례없는 사전 조치로 물폭탄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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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 공장 가동 중단·전원 차단 등 유례없는 사전 조치로 물폭탄 피해 최소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9.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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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상륙에 앞서 기존 자연재해 매뉴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피해를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태풍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상세히 점검하고, 태풍 당일에는 모든 공장 관리자가 철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췄다.

특히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도 뒀다. 제철소 침수 및 정전 발생 시 대형 화재, 폭발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다.

포항제철소 생산관제섹션 박찬형 리더는 “태풍에 대비한 제철소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으로 만에 하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을 대형 설비 사고와 인명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며 “예상치 못했던 냉천 범람 수해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제철소 내 수만 대의 모터의 합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을 수 있었고, 고로도 조기 정상가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추며 사전에 전원을 차단하는 조치도 취했다.

포항제철소 전기설비 분야 정규점 포스코 명장은 “제철소에는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의 전력기기가 있는데 만약 가동 중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합선, 누전 등으로 설비가 소손돼 전기설비의 생명이 다했을 것”이라며 “가동을 미리 멈춘 덕분에 전기적 사고가 거의 없어 세척 및 건조 등의 복구작업을 통해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3후판 장명훈 공장장은 “태풍으로 인해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들의 발 빠른 노력으로 가열로의 내화물 및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고, 원활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전원 공급은 약 70% 수준까지 진행됐다. 철저한 사전대비와 헌신적인 복구 노력, 사회 각계각층의 지원 덕분에 12일부터 철강 반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15일부터 3전기강판공장,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을 시작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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