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젤카는 '1차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전이성 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지난 22일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20년 7월 젭젤카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후 약 2년 만이다.
젭젤카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PharmaMar S.A.)에서 개발한 소세포 폐암 신약이다. 2017년 11월 보령은 파마마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 국내 개발·판매 독점 권한을 갖게 됐다. 앞선 임상에서 기존 항암제 대비 고형암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탈모, 혈액학적 부작용, 심 독성·구내염 등 항암 부작용도 낮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2020년 발매가 이뤄졌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 2020년 6월 조건부 신속 승인과 우선 심사 승인을 받아 다음 달인 7월에 출시됐다. 같은 해 7월 국내 식약처에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보령은 이번 품목허가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젭젤카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항암제 분야에서 제약사 매출 선두 자리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령 측은 "국내 2차 소세포폐암 치료제 종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 젭젤카의 등장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소세포 폐암은 비소세포폐암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초기 전이가 잘되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백금계 치료가 대표적이다. 내성을 보이거나 재발한 환자에게 젭젤카가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젭젤카는 매 21일 간격으로 1일차 1시간만 투여받으면 된다. 다른 치료 옵션에 비해 투약 용이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젭젤카는 이러한 특·장점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2020년 7월 발매된 이후 2년 여 만에 1차 백금계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보령 김영석 Onco부문장은 "그동안 백금계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치료제 선택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젭젤카는 소세포폐암 치료 성과를 한층 높이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