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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에 산은 "과거 매각 상황과 비교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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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 논란에 산은 "과거 매각 상황과 비교 무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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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2조 원대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 산업은행 측이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대 4조 원 이상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2조 원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 헐값 매각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27일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거래의 특징을 고려하면 헐값 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거래는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 원 규모로 신규 자본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향후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획득하게 되고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55.7%에서 28.2%로 떨어져 2대주주가 된다. 

산은은 지난 2008년 한화 및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M&A 추진과도 비교했을 때 헐값 매각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가 달라졌다는 점에서 재무적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이 M&A를 추진하려했던 2007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368%, 시가총액은 9조8800억 원이었지만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그 때 당시와 비교했을 때 부채비율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7조 원 이상 급감한 상황이다.

산은은 이번 매각 협상이 '스토킹 호스'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본입찰에서 한화그룹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한 투자자가 있다면 매각 주체는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 집단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이 본입찰에서도 그대로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6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의 하에 신속한 매각을 추진했다"면서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의향을 타진했고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입찰에서 한화그룹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할 대기업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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