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한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LS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챙기며 시너지 극대화를 꾀했다.
구 회장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의 앞선 기술력을, 다른 한 손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선행 기술들을 기민하게 준비해서 고객중심 가치의 솔루션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양손잡이 경영전략을 강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그룹 지주사인 (주)LS는 올해 매출 15조4411억 원, 영업이익 657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7.4% 증가한 수치로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다. (주)LS는 이미 올 상반기에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5.4%, 11.5%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증가폭이 더 크다. 올해 영업이익률도 2017년에 이어 5년 만에 4%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취임 초기 조직 내부 정비에 집중한 구 회장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외부 행보에 나섰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변화의 흐름에 맞춘 사업경쟁력 점검을 위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에 걸쳐 LS일렉트릭, LS전선, 가온전선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국 14개 사업장을 릴레이 방문했다.

이에 앞서 LS전선 자회사인 GL마린의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의 취항식과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인 LS EV코리아 군포 공장 준공식도 직접 챙겼다.
그룹 내 전기동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5월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 JKJS가 보유한 49.9% 지분을 9331억 원에 매입하는 결단도 내렸다. 구 회장은 향후 니꼬동제련을 2차전지·반도체 등 종합 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업공개(IPO)도 검토할 방침이다.
구 회장은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썼다. (주)LS는 지난 4월 E1과 50대50 비율로 출연해 LS E-Link를 설립했다. 구 회장은 향후 S E-Link를 컨트롤 타워로 삼아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달 미래에셋그룹과도 50%씩 총 1000억 원을 출자해 친환경에너지, 전기차,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 및 미국, 신흥시장에 10조 원을 투자해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HVDC),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및 전기차부품 분야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글로벌 성장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작업도 실시했다. 지난 5월 LS그룹은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나눠져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체계로 구축해 그룹 전반의 업무 시너지 제고를 꾀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체제에서 LS그룹이 활발한 투자와 지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제2의 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S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외형을 기존보다 2배 더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26조 원대인 LS그룹 자산을 늘려 50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