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특히 2015년 김용범 대표이사 취임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리더쉽과 경영 전략이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최근들어 급속하게 진행중인 부동산 경기침체와 금리 상승 환경에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가 손보업계 중 가장 큰 만큼 연체율 관리에 집중해야 지적도 나온다.
◆ 업계 최초 상장 보험사...최장수 보험사로 우뚝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1일 보험업계 최초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에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56년에는 국내 기업 중 60번째이자 보험업계 최초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1967년에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 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해 운영중이다. 메리츠화재는 계열 분리 당시에는 자산 약 2조7000억 원, 시가총액 1700억 원에 불과했지만 폭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약 28조, 시가총액 3조5000억 원을 넘어서며 계열분리 당시 대비 자산 10배, 시가총액 20배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919억 원 대비 58.9%(1721억 원) 늘어나며 손보사 3위에 등극했다.
전체 손해율은 75.05%로 전년 동기 76.49% 대비 1.44%포인트 개선됐다. 사업비율 역시 개선되면서 전체 합산비율은 96.8%를 기록했다. 장기보험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상반기 수입보험료 역시 5조원을 돌파했다.
만년 순위권 밖이었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삼성화재 다음으로 당기순이익 기준 손보사 2위에 거듭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김용범 대표 취임 후 폭발적 성장...손보사 2위 다퉈
특히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대표 취임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취임 10년이 되는 오는 2025년까지 순이익·매출·시가총액 등 업계 1위에 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명 '아메바 경영' 및 조직 슬림화, 설계사의 영업임원 제도 등을 실시하며 기업 성장에 기여했다.
아메바 경영이란 회사 내 조직을 부문별로 작게 나누어 개개인에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직원이 회사 지시에만 맞춰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권한을 주어 주인의식을 갖추는 것이다.
아울러 조직을 '본부-지역단-점포' 3단계에서 '본사-점포' 직결 구조로 슬림화하며 영업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설계사 지원을 늘렸다.
이외에도 설계사가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고 6개월 이상 일정 월매출을 달성하면 임원도 될 수있는 '영업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성과보상 방식으로 경력과 나이, 성별 차별 없이 일정 성과를 달성할 경우 영업관리자인 본부장까지 승격이 가능하며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도록 했다.
2017년에는 암·어린이·치아보험 등 장기인보험 시장 확대로 매출 성장에 기여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점유율은 17~18% 수준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적인 경영방식으로 인해 2015년 말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17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660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5년 말 11.9%에서 24.7%로 폭등했다.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강점...금리 상승 속 연체율 관리 집중해야
메리츠화재는 보험상품 판매 뿐 아니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강점을 갖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대출금 운용내역을 살펴보면 타 보험사와 달리 전체 대출 자산의 80%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대출을 실행하고 사업이 진행되고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자금을 되돌려 받는 대출이다. 고위험 투자인만큼 채권 보다 리스크가 크지만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현금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근 급격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아 연체율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PF 대출 관련 여신 감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간담회를 한 민간 전문가들도 "PF 대출 등 금융권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세심하게 관리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5조97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4187억 원 대비 35.2%(1조5568억 원) 늘어나면서 손보업계 중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8조430억 원으로 늘어나며 순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관련 대출 연체금액은 1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7% 급증했다.
2020년까지 대출 연체액이 하나도 없었던 것과 대비해서 올해 1000억 원이 넘는 대출 부실이 발생한 것이다. 총 대출채권 대비 연체금액의 비율을 뜻하는 연체율도 1.45%로 전년 동기 대비 1.21%포인트 악화됐다.
다만 메리츠화재 측은 연체는 일시적 현상이며 건전성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 안정적 자산에 대출을 진행했고 지난 7~8년간 부동산 관련 대출 투자 시 A급 이상 시공사 책임준공, LTV 50% 이하 선순위 등 엄격한 리스크 통제기준을 적용했다"며 "일부 연체 자산의 증감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회수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자산의 담보가치를 감안하면 문제 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