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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사외이사 '돌려막기' 인사 빈축...6명 중 4명 계열사서 차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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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사외이사 '돌려막기' 인사 빈축...6명 중 4명 계열사서 차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0.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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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의 사외이사 절반 이상이 계열사의 사외이사 이력이 있는 '돌려막기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4명 중 3명은 직전까지 부산은행, BNK저축은행 등 BNK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다가 선임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사내이사는 김지완 회장, 기타비상무이사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다. 

사외이사 6명 중에서 4명은 BNK금융지주 계열사 사외이사 이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허진호 사외이사는 지난 2003년부터 1년 간 경남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최경수 사외이사는 2020년부터 1년 간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3월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히 최경수 이사는 김 회장이 현대증권 대표이사 시절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적이 있다. 

이태섭 사외이사도 2020년부터 1년 간 BNK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하다가 지난해 3월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김수희 사외이사는 BNK캐피탈과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각각 1년 씩 역임하고 올해 3월 BNK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특히 허진호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은 직전 계열사 사외이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바로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긴 점도 특징 중 하나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하신 분은 금융부문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고 능력을 발휘하시기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돌려막기'가 BNK금융지주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높다.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8곳 중에서 계열사 사외이사 이력이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5곳이다. BNK금융지주는 사외이사 6명 중에서 계열사 사외이사 경력이 있는 인물이 4명으로 비중은 75%에 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8명 중 3명이 계열사 사외이사 이력이 있었고 우리금융지주는 7명 중 3명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다. 농협금융지주는 이종백 사외이사가 모회사인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9년 지주사 출범으로 우리은행에서 우리금융지주로 상장사가 바뀌면서 각 과점주주들 몫으로 임명된 사외이사가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된 점에서 타 금융지주와 차이는 있다.

다만 사외이사 돌려막기 인사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해당 금융회사에서 6년, 지주사나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9년까지 재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주사가 지분을 100% 소유한 계열사 사외이사가 지주사 사외이사로 번갈아 선임되는 것은 객관성과 독립성이 결여될 소지가 있다. 

더욱이 BNK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과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자가 이사회 사무국과 현직 사외이사로 편중되어있고 임추위 사외이사 후보 추천 시점에 명확한 이유없이 후보군이 대부분 제외되는 등 상시관리가 미흡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1일 열린 금감원 국감에서도 BNK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4명이 이사회 지원부서 추천을 받은 인사로 사실상 김지완 회장 추천 인사라는 점, 임추위 역시 지원부서 추천 사외이사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객관성이 결여된다고 주장했다. 

각 금융지주사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군 추천시 지원부서 추천 비중을 살펴보면 BNK금융지주의 지원부서 추천비율은 51%를 기록해 65.6%를 기록한 우리금융지주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하나금융지주는 40.2%, DGB금융지주는 10% 내외였고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없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치펌을 통한 사외이사 후보군 구축은 인력풀이 넓어지기에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는 좋은 방법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외이사 추천에 경영진이 개입하지 않도록 제3기관을 지정해 금융회사들이 요청하면 적절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제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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