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설립된 신일전자는 선풍기와 전기히터 등 국내 계절 가전 분야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져온 종합 가전기업이다.
신일전자는 2019년부터 계절 가전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 내 고산지대인 부탄을 거점삼아 전기 히터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네팔과 인도를 비롯해 호주 등 오세아니아 등으로 해외 판로를 넓혀 나갔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무역 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환율까지 치솟자 해외 시장에 발을 들인 여러 기업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신일전자도 예외는 아니였다.

신일전자의 매출은 폭염으로 선풍기 판매량이 급증한 2018년이후 매년 소폭 증가해 왔다. 올해도 매출은 작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나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일전자의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7%다. 부채비율이 100%을 넘기면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고 판단된다. 지난 3월 만해도 31%였던 부채비율이 4배나 껑충 뛴 것이다.
차입금의존도도 3월과 대비해 9월엔 30% 대로 높아졌다. 신일전자는 특히 총 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이 93%를 차지했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이유에는 usance LC(유산스LC)가 자리하고 있다. 유산스는 무역 거래에 주로 활용 되는 환어음 지급기간을 뜻한다. 앞서 무역 시장 위축에 따라 지급 유예된 환어음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원자재 수입 비용은 물론 물류비까지 크게 늘면서 수익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언제 상황이 좋아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보다 촘촘한 재고관리를 통해 비용절감을 최소화하고 제품 생산량을 조정해 재고 수준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