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의 실적 상승은 실제 물동량에서도 확인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체 택배 물동량은 26억5032만 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억6424만 박스보다 12.1% 증가했다. 2020년(21억5658만 박스)에 비해서는 22.9% 물동량이 늘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올해 물동량이 전체적으로 크게 성장 중이어서 3사의 실적 모두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대한통운(대표 강신호)과 한진(대표 노삼석)은 역대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매출이 12조3604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상장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대표 박찬복)는 연간 실적 전망치가 없지만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역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상황이 모두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3분기에 물동량 감소 요소들이 있었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4.7% 줄었고, 한진은 쿠팡이 위탁한 물량 720만 박스 중 370만 박스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해 한때 물동량이 줄기도 했다.
이같은 물량 이탈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물동량이 증가한 이유는 이커머스(온라인 쇼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의 3분기 이커머스 물동량은 1484만 박스로 지난해 동기 814만 박스보다 82.3% 증가했다.
한진 역시 3분기 택배 사업부 매출액은 31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2675억 원 보다 16.1% 증가했다. 다만 유가상승, 안전 관련 비용 등 운영비용의 추가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물동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 쿠팡의 위탁 물량이 줄어든다 해도 그 영향은 미미하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워낙 물동량이 많다보니 수익성 재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감소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물동량은 내년에도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늘고있는 물동량을 맞추기 위해 택배 3사는 인프라 투자에 힘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초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을 완공했고, 내년에는 여주 의류통합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진은 내년 초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을 완공을 앞두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최근 네이버와 제휴해 많은 물량을 단시간에 정확히 처리할 수 있는 첨단 물류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첨단 물류기술 및 인프라 확대를 통해 운영 규모와 역량을 높여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