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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공격적으로 늘린 신세계건설, 잇단 지방 미분양에 재무 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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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공격적으로 늘린 신세계건설, 잇단 지방 미분양에 재무 건전성 악화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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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사업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신세계건설(대표 윤명규)의 재무건전성이 쌓여가는 미분양 탓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 위험 지역 사업장 비중이 높아 당분간 재무구조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자본 2233억 원, 부채 6029억 원으로 255.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 266.6%에서 약 10%포인트 떨어졌지만 200%를 넘기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건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551억 원) 대비 78.8% 급감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감소했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말 현금성자산 역시 668억 원으로 현금성자산비율이 8.4%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상위 30개 건설사의 현금성자산비율이 평균 14%인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조차 지난해 말 70.8%에서 65%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회사의 단기적 지불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150%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본다.

이처럼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이 악회된 이유로 ‘미분양 리스크’가 지목된다. 몇 년 전부터 늘려온 주택 사업이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7년 신규 주택 브랜드 ‘빌리브’를 내세우며 주택 사업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9년 17.6%였던 주택 사업 비중은 2020년 29.5%를 기록한 후 올해 3분기 36.6%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주택 사업 비중이 늘면서 미분양 또한 함께 늘었다. 특히 부동산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대구 지역에 사업지가 많은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현재 신세계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대구 사업지는 총 8곳으로 3곳이 미분양에 빠져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분양을 실시한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의 미분양이 심각하다.

지난 7일에 청약을 진행한 ‘빌리브 헤리티지’ 146가구 분양에 108건의 청약이 접수돼 미분양 38가구가 발생했다. 앞서 8월 진행한 북구 칠성동 ‘빌리브루센트’ 청약 역시 229세대 중 단 30건의 청약이 접수돼 대거 미분양이 났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인상, 수요공급의 불균형 등의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아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며 "빌리브라는 주택 브랜드가 대구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 수주가 이어졌고 분양 프로젝트에서 시공을 담당하고 있기에 미분양 리스크는 크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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