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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오르자 카드사 중금리대출도 감소세 전환...신한카드 6300억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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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 금리 오르자 카드사 중금리대출도 감소세 전환...신한카드 6300억 최대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1.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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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유지되고 있는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드론에 대한 DSR 적용 등 가계대출 규제는 강화된 대신 중금리대출에는 인센티브가 주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 취급규모를 늘려왔으나, 최근 조달금리 상승이 이어지자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고 금리 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카드업권의 금리 상한 요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1.29% 이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업 7개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총 2조2328억 원으로 전분기 2조4257억 원 대비 8% 감소했다. 

취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로 6326억 원(7만6181건)에 달했다. 전분기 7178억 원에 비해 약 850억 원 줄었다. 이어 현대카드가 5178억 원(5만5960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현대카드는 전분기 보다 취급액과 건수가 소폭 늘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같은기간 4000억 원대에서 3000억 원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2897억 원에서 61% 감소한 1138억 원을 기록해 카드사 중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운영하는 중금리대출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유지하고 있으나 조달 부담이 커지다보니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 일부 축소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전분기까지 중금리대출 실적이 없었으나 3분기 들어 취급규모 2070억 원(1만5224건)을 기록하며 중금리대출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비씨카드 역시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86억 원에서 347억 원으로 한 분기 동안 87% 늘었고 하나카드도 127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중금리 대출과 같이 좋은 조건의 대출을 찾는 서민, 중·저신용자 등 대출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향후에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연체율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안정적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년새 카드사들은 중금리대출 실적을 빠르게 늘린 바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카드론 DSR 적용 등으로 수익 기반이 약해지자 이를 보전하는 수단으로 중금리대출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등에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려 인센티브를 강화한 것도 이를 촉진했다.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020년 말 1조35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7736억 원으로 71% 증가했고 지난 2분기 2조4257억 원으로 37% 늘었다.

다만 올 하반기 들어 주요 조달 수단인 여전채 금리가 6%를 넘나들며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은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3분기엔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평균금리는 신용점수 701점~800점 기준 신한카드가 8.27%로 가장 낮았고 삼성카드(8.83%), 롯데카드(9.44%), 하나카드(9.56%), KB국민카드(9.57%), 현대카드(9.58%), 우리카드(9.77%), 비씨카드(10.88%) 순이었다. 

10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일반 신용대출(701~800점) 상단이 연 16.06%이고, 같은 조건으로 카드론 금리 상단이 15.78% 수준인 데 비해 5%포인트 이상 낮은 이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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