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으로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이며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한다고 24일 밝혔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태풍 힌남노에 의해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 라인의 지하 Culvert(길이 40km,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되고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재해가 발생했다.

수해 당시 포스코는 ▲자연재난대책본부 가동 ▲전 공장 가동 중지 ▲고로 3기 동시 휴풍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 지역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 대비를 갖춰 인명피해 및 대형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현재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약 4만4000대 중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이 중 73%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제작·설치에 1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능한 직접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는 총 47대중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나머지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또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수해 직후부터 태풍재해복구TF 등을 운영했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핵심인 2열연공장은 인도 철강사 JSW(Jindal Steel Works Limited)가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복구 시기를 크게 앞당겼다.
포스코는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및 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적극 나섰다.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수급 문제 발생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생산, PT.KP·포스코장가항포항불수강(PZSS) 등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일대일 맞춤형 대응계획을 시행해 수급불안을 해소했다.
또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적극 시행중이다. 9월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전수 조사한 후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 방안을 도출하고, 상시적으로 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어 스크랩 등 수입산·국산 복수 계약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공급사 물량을 우선 구매하고, 광양제철소 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 중이다. 또 스테인리스 스크랩 및 페로몰리는 중국 수출을 주선하는 등 신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임에도 선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금리가 시중 대비 1~2%포인트 저렴한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 원을 재원으로 수해 피해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17개사에 대해 총 275억의 자금 대출이 완료됐다. 거래금액별 한도 조건도 폐지해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하여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다"라며 "이번 수해 피해 상황과 복구 과정을 면밀히 기록, 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