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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23% 급증....현대건설 4조 원 육박, DL이앤씨 홀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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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23% 급증....현대건설 4조 원 육박, DL이앤씨 홀로 감소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2.11.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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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들의 3분기 미청구공사금액이 급증했다.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현대건설은 4조 원에 육박했고 DL이앤씨는 10대 건설사 중 홀로 감소했다.

10대 건설사들의 3분기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미청구공사액이 무려 13조458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10조9476억 원에서 약 23% 증가한 수치다.

미청구공사란 아직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을 말한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로부터 받을 미수금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 남은 미청구공사액이 모두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있어 대표적인 위험성 자산으로 꼽힌다.
 

10대 건설사 중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대표 윤영준)로 조사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대표 홍현성)을 포함한 자회사들의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3조8239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7.8% 증가했다.

해외 대형 사업장의 미수금 증가가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액 증가 원인이었다. 2021년 3142억 원이었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미청구공사액이 올해 3분기까지 5702억 원으로 약 2500억 원 늘어났다, 내년 준공 예정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도 지난해 말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나  2749억 원이 잡혔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지난달 17일 공사 중단 6개월 만에 재착공에 들어간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컸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미청구공사액은 3286억 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700억 원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회사의 해외 프로젝트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늘었다”며 “해외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만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대금 회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대금 회수 기간이 도래하면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10대 건설사 중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적었던 SK에코플랜트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는 지난해 말 5736억 원이던 미청구공사액이 올해 99.5% 늘어나 1조14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미청구공사액이 크게 잡힌 사업의 대부분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플랜트 프로젝트라 공사 대금 회수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M16 PH-1 Project’와 ‘M15 Ph-2 Project’ 등 반도체 사업장에서 약 2200억 원의 미청구공사금액이 잡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청구공사액 1조 원 아래를 유지하던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대우건설(대표 백정완)은 올해 3분기 1조 원을 상회했다. GS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말보다 52.9% 증가한 1조4678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1조260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 원 수준 늘었다.

반면 DL이앤씨(대표 마창민)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청구공사액이 줄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9684억 원의 미청구공사금액이 6124억 원으로 36.8%% 감소했다.

올해 들어 국내 프로젝트 대금을 대거 회수한 것이 미청구공사액 감소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서 500억 원, '현대케미칼 HPC PKG-3' 프로젝트에서 550억 원 등을 회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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