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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부산·경남·대구은행, 수장 교체 설왕설래...지주 회장 '리스크'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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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부산·경남·대구은행, 수장 교체 설왕설래...지주 회장 '리스크'가 변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1.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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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임기 만료가 임박한 BNK금융그룹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DGB금융그룹 계열 대구은행의 수장 교체 여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자 이익 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CEO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실적 개선세 대구은행 임성훈 행장...회장 리스크가 변수

임기 만료가 가장 가까운 인물은 임성훈 대구은행장이다. 임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로 임기가 한 달 정도 남았다.  

임 행장은 대구은행 최초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된 선발 과정에서 뽑힌 케이스. 1년 이상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10월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임기 내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실적 반등이다. 임기 첫 해였던 지난해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5% 증가한 3300억 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순이익이 3294억 원을 기록하며 작년 연간 순이익 만큼 거뒀다. 

임 행장은 부임 후 대구·경북지역 비중이 높은 대구은행의 영업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해 수도권 지역 영업망을 대폭 강화하는 '경기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타 지역과 달리 경기도 지역이 인구 증가세가 뚜렷한 지역이라는데서 착안한 이 프로젝트는 수도권 지역에 1인지점장을 적극적으로 배치해 개인 역량으로 영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다수 배치될 정도로 활성화됐다. 
 

▲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IM뱅크' 랩핑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 임성훈 대구은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IM뱅크' 랩핑 업무용 승합차를 타고 다니며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모바일 뱅킹 'IM뱅크' 역시 임 행장 부임 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IM뱅크 고객수는 14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임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IM뱅크가 랩핑된 승합차를 타고 고객소통 경영에 나설 정도로 'IM뱅크'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기 은행장 후보는 임 행장과 DGB금융지주 임원 2명, 대구은행 부행장보급 임원 4명 등 총 7명이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변수로 꼽고 있지만 지주 회장의 거취와 은행장 선임 과정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포스트 김지완 체제, 부산·경남은행장 연쇄 이동 가능성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올해 호실적을 달성하며 임기 마지막 해를 순항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조선·해운산업이 악화일로를 겪으면서 그동안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지만 올 들어 이자이익 상승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3904억 원,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11.2% 늘어난 2545억 원에 달한다. 
 

▲ 안감찬 부산은행장(왼쪽), 최홍영 경남은행장
▲ 안감찬 부산은행장(왼쪽), 최홍영 경남은행장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모회사인 BNK금융지주의 수장공백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완 전 회장이 이달 초 자녀 관련 특혜 의혹으로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조기 사임한 뒤 BNK금융은 현재 후임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BNK금융 최고경영자 승계계획에 따르면 두 행장은 내부승계 후보군에 포함되어있다. 특히 안감찬 행장은 지난 3월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와 함께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현재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안 행장은 이두호 대표와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등과 함께 유력한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 행장 역시 안 행장과 함께 다음 달 중순께 발표될 차기 회장 후보군 롱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낙하산 논란'도 변수로 꼽힌다. 차기 지주 회장을 외부에서 수혈할 경우 경영실적과 상관없이 두 행장의 거취도 안갯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차기 회장 후보 자원이 내부에 없는 상황도 아닌데 계속 외부 인사가 후보군으로 오르내리면 내부 직원 뿐만 아니라 지역 주요 거래처에서도 불편한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BNK금융은 아직 차기 회장 선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추후 전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JB금융지주는 최근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장을 교체하면서 쇄신의지를 밝혔다. 전북은행은 외부출신인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 광주은행은 내부출신 영업통인 고병일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내정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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