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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줄였더니 생산성 '쑥'...점포 가장 많이 줄인 신한·경남은행 수익성 '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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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줄였더니 생산성 '쑥'...점포 가장 많이 줄인 신한·경남은행 수익성 '톱'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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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점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逆)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은행 점포당 생산성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에서는 1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신한은행이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도 가장 높았고 지방은행 역시 가장 많은 점포를 줄인 경남은행이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점포당 예수금·대출금 증가율이 점포 감소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은행들이 지나치게 수익성에만 몰두해 점포 통·폐합을 과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최근 1년 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신한은행의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 최근 1년 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신한은행의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점포 1곳 당 예수금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5530억 원, 대출금은 23.4% 증가한 4182억 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각각 19.4%와 17.1% 증가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15% 내외로 늘었다.

지방은행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경남은행은 9월 말 기준 점포당 예수금이 전년 대비 20.1% 증가한 3241억 원, 대출금은 20.4% 증가한 2859억 원이었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10~14% 증가했다. 

반면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7~9% 내외로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다.
 

▲ 지방은행 중에서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경남은행의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 지방은행 중에서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경남은행의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은행들의 점포당 예수금과 대출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점포 통·폐합 영향이 가장 크다. 시중은행 중에서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은 9월 말 기준 점포수가 전년 대비 12.8% 감소한 789곳으로 점포 감소율도 가장 높았다. 

지방은행 중에서 가장 높았던 경남은행 역시 같은 기간 점포 수가 145곳에서 129곳으로 줄었는데 지방은행 중 점포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예수금과 대출금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은 점포를 거의 줄이지 않았다.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점포수는 972곳으로 전년 대비 6곳 줄었고 광주은행 역시 같은 기간 점포 수가 140곳에서 138곳으로 2곳 감소하는데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태생이 협동조합이다보니 점포 전략에 있어 주식회사인 시중은행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대도시 중심이 아닌 지역기반으로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다보니 점포 운영을 단순히 수익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업점을 줄이기보다는 지금 구조에서 더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 기조는 내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 기조도 점포당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말 대비 26.3% 증가한 827조298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으로 매월 줄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은 점포 효율화로 각 점포 당 취급하는 자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은행 전체 수익성 측면에서 고객 수요가 적은 점포에 대한 통·폐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 고려시 수익성과 점포당 내점고객 수를 가장 많이 감안하는데 내점 고객수는 비대면화가 강해지면서 점차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영업점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점포당 취급고만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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