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를 비롯해,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우선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경우 대표 재임기간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금융지주 회장들의 거취에 따라 인사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BC카드 대표 역시 대주주인 KT 인사에 따라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고, 하나카드는 올해 실적 악화로 대표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곳은 삼성카드다. 금명간 삼성카드를 포함한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 4565억 원을 기록하며 조달금리 상승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37조1724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9.9%로 업계 2위를 사수하고 있다.
12월말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도 실적만 놓고 보면 연임에 큰 무리가 없을 거란 관측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587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플랫폼 통합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도 연초 1000만명 목표를 지난 9월(1010만 명) 조기 달성했다.
우리카드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2억 원을 기록한 데다 이번이 김 대표의 첫 연임 도전인 만큼 통상적 관례에 따라 연임이 예상된다.
다만 가장 큰 변수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지주사 인사 결과에 따라 임 대표와 김 대표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조 회장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임 대표가 새롭게 신설될 부회장직으로 영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카드도 마찬가지로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김대표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길주 대표가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던 만큼 올해는 부진한 성적표가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B2B에서 B2C로의 체질개선, 데이터 기반 신사업,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등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최대표 역시 모회사인 KT 구현모 대표의 연임 여부가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033억 원, 당기순이익 1190억 원을 기록해 각각 4%, 98%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익은 1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했으나 누적 영업이익은 863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늘어난 것은 자회사인 대형 밴사 스마트로와 케이뱅크 등의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BC카드의 3분기 누적 지분법투자손익은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5% 증가했다.
최 대표를 영입한 인물이 구현모 대표이기 때문에 구 대표의 연임 성공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구 대표 연임 여부는 이달 중순 KT 이사회 구성원들로 이뤄진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