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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K·현대차·한화·교보 등 임기만료 증권사 CEO, 실적 한파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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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SK·현대차·한화·교보 등 임기만료 증권사 CEO, 실적 한파 견딜까?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2.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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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가 임박한 중소형 증권사 CEO들의 거취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올해 실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인 만큼, 안정적 연임보다는 큰 인사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긴장감도 감돈다. 

내년 3월 CEO 임기 만료를 앞둔 자기자본 2조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는 7곳.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등이다. 
 

▲(왼쪽부터)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현대차증권 최병철 대표
▲(왼쪽부터)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현대차증권 최병철 대표
중소형 증권사중 대표적 장수 CEO인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와 김신 SK증권 대표는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올해 13년째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고원종 대표는 그동안 안정적인 경영을 중심으로 투자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DB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8% 감소했고 누적 순이익은 84.1% 줄어든 168억 원을 기록했다. 반토막 실적을 내고 있는 증권사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감소폭이다. 

악화된 실적은 고 대표의 장기집권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에선 그가 DB그룹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과 인적 네크워크를 배경으로 7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을 한다. 

채권 브로커 출신인 김신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사장과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부터 SK증권 사령탑을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ESG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며 친환경 특화 증권사로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다수 기업의 ESG채권 발행주관에 나서 수익성을 확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증권은 김 대표의 취임 첫해인 지난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위탁매매 부문에 수익이 편중돼있고 자기매매(PI) 등에서 손실을 내는 등의 이유로 다소 들쭉날쭉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IB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SK그룹 계열사 물량 외 뚜렷한 성과를 못내고 있다. 

올해는 특히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SK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 원 대비 약 80.6% 급감했다.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263억 원) 대비 35.4% 줄어든 1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현대차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병철 대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CFO) 출신의 '재무통'으로 통한다. 특유의 관리 경영 기조로 올해 증시침체 속에 순익이 감소했으나 IB부문을 중심으로 경쟁사 대비 선방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857억 원을 기록했다. IB 순영업수익은 1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내년에도 재무 관리 역량과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인 상황에서 최 대표의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왼쪽부터)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왼쪽부터)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벌써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해까지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고 두나무, 토스뱅크 지분투자 및 사업 다각화 역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 WM(자산관리), 트레이딩, IB 등 사업 부문의 이익이 줄고 지분법 손실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47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168억 원으로 같은 기간 83.9% 감소했고 3분기 기준으로는 순손실 3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WM부문은 48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트레이딩은 순익 5000만 원에 그쳤다. IB 부문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18억 원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실은 60억 원이 반영됐다. 불황 속 실적 부진은 타 증권사와 비슷하나 3분기 적자는 한화투자증권이 거의 유일하다. 

모회사인 BNK금융지주 CEO 교체를 앞둔 BNK투자증권은 새 대표로 교체될 전망이다. BNK금융은 전 회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조기 사임한 뒤 후임 회장 선임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 회사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과 비교해 올해 반토막 난 곳이 많은데 시장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건 애매하다"며 "내년까지 전망이 밝지 않아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 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경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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