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금투세 시행 딱 보름 남았는데...중소 증권사 시스템 준비에 혼선 “시간 부족”
상태바
금투세 시행 딱 보름 남았는데...중소 증권사 시스템 준비에 혼선 “시간 부족”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12.14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두고 증권사들이 시스템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 여야가 이달 내 임시국회를 열어 금투세 유예 여부를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문제는 금투세를 둘러싸고 ‘유예’와 ‘도입’이 여러 차례 번복된 탓에 증권사 시스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는 시스템 구축을 마쳤지만 가이드라인이 없어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정부의 유예 방안을 믿고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일부 소형사는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며 난감해 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투세 도입을 앞두고 전산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금투세 유예안이 통과되지 않아 내년 1월1일 시행될 경우 일부 증권사는 시간 내에 완벽한 시스템을 준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투세 전산 시스템을 코스콤 등 전산시스템을 임대하거나 자체 개발하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산시스템을 임대하는 증권사들은 코스콤이 정부의 유예 방침에도 일단 올해 안에 시스템 구축을 마치겠다고 밝힌 터라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체 개발하는 증권사 가운데 정부의 유예안을 신뢰했던 곳은 시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월 윤석열 정부가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금투세 시행을 2년 미루는 세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유예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던 터라 시스템 개발 기간을 길게 잡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시스템 구축을 마친 상황이며,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20년 금투세 도입이 확정된 이후 증권사들이 시일에 맞춰 시스템 개발을 해 왔지만 지난 7월 유예가 거의 확실시 되면서 개발 기간을 조절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없어 사실 100% 준비를 마친 곳은 단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증권사에 공식적으로 준비가 됐느냐고 물으면 정부 눈치에 ‘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보름 밖에 남지 않아 만약 이대로 시행된다면 밤새 테스트를 돌려도 기간 내에 완벽하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서로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도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금투세를 거둬들이는 시기에 따라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해도 시스템이 올스톱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유예 여부가 빨리 결정돼야 시장 혼란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