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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징계 부당함 털었다...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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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DLF 징계 부당함 털었다... 향후 전망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1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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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DLF 징계 관련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며 징계의 부당함을 털었다. 

DLF 징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향후 라임펀드 징계 역시 법적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에 이어지고 있는 '낙하산 논란'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이사회 전후로 손 회장이 직접 거취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DLF 징계 누명 벗으면서 라임펀드 소송 가능성 높아져

15일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손 회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의 과도한 영업과 내부통제 부실로 DLF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당시 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을 문책경고했고 손 회장은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모두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고 대법원에서도 손 회장이 승소하면서 징계 취소가 확정됐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DLF 행정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지난 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 역시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는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을 CEO에게 물어야하는지에 대한 법리적 다툼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아직 소송 제기 여부를 판단하지 않은 상황이다.

DLF 소송에서 손 회장이 승소하면서 법적으로는 손 회장의 연임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현재 라임펀드 관련 중징계안이 있지만 손 회장이 DLF 징계와 마찬가지로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면 최소 1~2년 간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지만 연임 결격사유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법원의 판단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 '완전 민영화'된 우리금융도 낙하산 논란... 손 회장 타개할 수 있을까?

그러나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 여부는 금융당국 징계가 아닌 금융권에서 불고 있는 낙하산 논란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 지분이 5%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민간 금융회사다. 그러나 차기 회장 후보군 하마평으로 전직 금융관료와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줄줄이 언급되는 등 외풍이 거센 상황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외국인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로 국내 금융회사로 구성된 과점주주로 지분 구조가 나뉘어져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외풍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타 금융지주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60~70% 이상이지만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40% 안팎이다. 

과점주주 모두 금융당국의 피감기관이라는 점에서 당국 눈치보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송수영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은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IMM PE, 유진PE, 푸본현대생명 등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최근 연임 포기를 결정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모펀드 책임론'을 꺼낸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개인적으로 제재심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정리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사모펀드 사태의 책임이 연임 포기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DLF와 라임펀드 등 주요 금융상품 불완전판매가 발생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회사 CEO 리스크 관리 업무가 금융당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회사 CEO 리스크 관리 업무가 금융당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에 대해 일관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다양한 국면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CEO 리스크 관리를 저희가 해야한다는 건 저희 책무이지 재량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타 금융지주 관계자는 "외부 추천 인사 중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 있다면 현직 회장과의 경쟁을 거쳐 선임되면 낙하산이라도 정당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 오래했다는 이유로 외부 낙하산 인사가 민간 금융회사에 내려오는 관행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오는 16일에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 이사회가 향후 손 회장 행보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로 차기 회장 후보 선임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지만 DLF 소송 직후 열리는 첫 이사회인만큼 이사회나 손 회장이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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