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밸로프, '드루와 던전' 아이템 퍼주고는 뒤늦게 실수라며 다 뺏어가...황당한 유저들 ‘뿔’
상태바
밸로프, '드루와 던전' 아이템 퍼주고는 뒤늦게 실수라며 다 뺏어가...황당한 유저들 ‘뿔’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2.12.20 07: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밸로프(대표 신재명)가 자신들의 실수로 지급한 ‘드루와 던전’ 게임의 현금성 아이템을 일방적으로 회수, 게이머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밸로프는 유저 입장에서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피해 구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에 사는 차 모(남)씨는 ‘드루와 던전’을 플레이해오던 중 시즌 패스 보상으로 ‘옵션 이전권’ 120개를 획득할 수 있음을 알게 돼 3만3000원을 결제했다.

옵션 이전권은 아이템의 강화 수치 등을 새로운 장비로 옮길 수 있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보니, 게임을 같이하는 친구들도 모두 현금으로 시즌 패스를 결제했다고.

그런데 지난 12월 13일, 게임 운영진 측이 “1개만 지급돼야 하는 옵션 이전권이 과도하게 지급됐다”며 정상 수량이라는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회수해갔다.

차 씨는 “애초에 해당 아이템은 120개를 지급한다고 표시돼 있었다. 게임사의 일방적 회수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해당 아이템을 회수한다면 구매자들에게 3만3000원을 환불해줘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임 내 시즌 패스 상점의 모습. 분명 옵션 이전권을 120개 지급한다고 표시돼 있다.
▲게임 내 시즌 패스 상점의 모습. 분명 옵션 이전권을 120개 지급한다고 표시돼 있다.

밸로프는 게임 리퍼블리싱을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국내 기업이다. ‘드루와 던전’의 경우도 ‘메타라마’에서 서비스하던 것을 지난 3월 밸로프가 사들여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 운영진 측은 옵션 이전권 회수 공지가 있던 다음 날 곧바로 “개발팀과의 소통 오류로 아이템이 오지급됐다”며 “회수는 완료됐고 아이템 판매는 종료했다. 개발팀과 논의 후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사과했다.

▲'드루와 던전' 운영 팀이 회수 공지와 함께 올린 사과문.
▲'드루와 던전' 운영 팀이 회수 공지와 함께 올린 사과문.

하지만 업체의 해명에도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애초에 120개라고 정확히 표시돼 있었고, 유저들 대부분이 이를 얻기 위해 3만3000원을 결제했다며 운영진 측의 일방적 아이템 회수를 비난하고 있다.

드루와 던전 네이버 공식 카페에는 “옵션 이전권을 다시 지급하던가 그냥 환불해 달라” “해당 아이템만 보고 구매한 건데 왜 마음대로 회수하나 ” “돈 받고 파는 아이템으로 장난치지 마라” “유저들과의 소통은 물론 개발자와 운영진도 소통하지 않는 게임” “유저 상대로 사기친 거다” 등 비난의 여론이 거세다.

게다가 게임 이용약관 제16조 [면책] 항목에 따르면 '회사는 이용자의 게임상 경험치, 등급, 아이템, 게임상 머니 등의 손실에 대하여 회사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돼있다.

이용자들은 '옵션 이전권'이 120개가 지급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아이템을 획득했지만 현재는 손실한 상태이고, 이는 회사의 고의 또는 과실에 해당하므로 회수한 아이템 가치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직접 밸로프 측에 확인한 결과, 이번 사고는 밸로프 내부 프로세스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불거지기 전 밸로프는 내부적으로 해당 아이템의 텍스트가 1개가 아닌 120개로 오입력됐음을 확인하고 개발팀에 수정을 요청했다.

그런데 개발팀이 120개라고 오입력된 텍스트를 1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급 수량을 1개에서 120개로 고치는 실수를 저질러 이번 사고가 일어나게 됐다.

▲사과문에 달린 댓글들. 비난 여론이 거세다.
▲사과문에 달린 댓글들. 비난 여론이 거세다.

밸로프 관계자는 “수정된 사항을 개발자가 보고하지 않아 QA(검수)가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며 “회사 측의 실수가 맞고, 단순히 말 뿐인 보상이 아닌 시즌 패스의 특성을 감안한 실질적 보상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루와 던전의) 사고 상황을 보면 운영 측에서 개발팀에 문제를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될 만큼 중요한 내용의 수정을 요청한 부분이 있다면 개발 측이 수정 후 보고하지 않아도 수정이 될 때까지 확인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스님 2022-12-20 14:23:15
악덕 게임사네요.. 유저를 기만하다니.. 보상도 제대로 안될 것 처럼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