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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카드사 CEO 거취 안갯속...신한·우리카드 실적은 좋은데 변수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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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카드사 CEO 거취 안갯속...신한·우리카드 실적은 좋은데 변수 산적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2.2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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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이다.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대표 연임이 점쳐졌던 신한카드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용퇴 결정으로 계열사 대표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결정이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향후 계열사 인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미 하나카드는 수익성 및 영업 확대를 위해 이호성 하나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새로운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갖고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등 10개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금리 상승 등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견인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냈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5877억 원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또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자사 앱 통합 및 고도화, 비용절감 등 톡톡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 통합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지난 9월 업계 최초로 1000만을 넘겼고 올 한 해 '전략적 비용 절감 성과제도'를 통해 1380억 원의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실적만 고려하면 임 대표의 연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그룹 인사에 변화가 생기면서 전반적인 지각변동 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8일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갑작스런 용퇴 결정을 내렸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업계 안팎에선 임 대표가 진옥동 차기 회장보다 나이가 한 살 많고 입행 동기인 만큼 카드 대표에서 물러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 대표의 후임으로는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인사를 앞두고 신한카드 노조 측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5일 노조 측은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 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카드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은행 출신 외부 인사가 15년 동안 지속 선임되는 폐단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신한카드 노조 관계자는 "업계 1위 카드사임에도 불구하고 15년째 은행 출신 인사가 이루어지는 폐단이 반복된다"며 "임영진 대표의 연임 여부와 별개로 이번 인사 역시 지주에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 이를 지적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역시 이번이 첫 연임 도전인데다 재임기간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뤄내 연임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조짐이다. 

손 회장은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법원에서 최종 완승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연임하기 위해선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에 대해 한 번 더 징계 불복 소송을 해야 한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3~5년 동안 금융회사 임원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 

우리금융 이사회는 신년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 전까지 손 회장의 거취 논의는 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손 회장의 거취에 따라 우리카드 대표 연임 및 계열사 차기 인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올 3분기 누적 순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2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신규 카드 브랜드 'NU(뉴)'를 론칭하고 페이 앱을 강화하는 등 본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할부 금융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하며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호성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
▲이호성 하나카드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하나카드는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나금융 내 '영업통'이라 불리는 이호성 하나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부행장을 하나카드 CEO 후보로 확정했다. 권길주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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