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6개 금융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등 4개 증권사는 100% 원금 반환으로 결정을 내렸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2곳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인 상황이다.
27일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독일 헤리티지 펀드 관련해 일반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독일 헤리티지 펀드 문제가 발생한 지 3년 6개월이 지났음에도 회수 전망이 불확실해 금융소비자 보호 조치가 절실하고, 분조위 고객 보호 취지를 존중할 필요가 있는 만큼 높은 수준의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분조위 결정에서 빠진 전문투자자에게도 투자원금의 80% 이상을 지급하는 사적화해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상품에 투자한 일반투자자 81명에 대해 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을 유지하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조위가 권고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가 아닌 고객으로부터 수익증권과 제반권리를 양수하는 ‘사적합의’방식으로 결정했다. 고객에게는 원금을 돌려주는 터라 분조위 결정의 기본 취지는 존중하면서도 ‘불완전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계약 자체를 무효화하지 않음으로써 원금 회수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두 증권사는 “법률검토를 거친 결과 분조위가 결정한 ‘계약취소’ 형태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고객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적화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100% 원금 반환 결정을 내리면서 증권사를 통해 독일 헤리티지 펀드에 투자한 일반 소비자들은 모두 구제를 받게 됐다.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은 이미 지난 19일 분조위 조정안을 수용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분조위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2020년 12월 투자원금의 50%를 고객들에게 자발적으로 가지급했으며 나머지 금액도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6개 금융사에 분조위 조정안 수용 여부를 12월19일까지 결정하도록 권고했으나 금융사들은 내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답변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당국은 단 한차례만 연장하기로 결정해 은행들은 내년 1월 중순까지 답변 기간이 남은 상황이다.
한편 독일 헤리티지 펀드 판매 규모는 총 4835억 원에 달한다. 판매 규모는 신한투자증권(3907억 원), NH투자증권(243억 원), 하나은행(233억 원), 우리은행(223억 원), 현대차증권(124억 원), SK증권(105억 원) 순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