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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85% 임기 만료...올해 주총서 대거 물갈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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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85% 임기 만료...올해 주총서 대거 물갈이 되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1.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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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상당수 만료되면서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이사회에 대한 내부통제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령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등 사외이사의 역할이 기존보다 더 무거워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4명 중 29명(85.3%)의 임기가 만료된다. 각 금융지주들은 사외이사 연임시 임기를 1년 씩 연장하고 있어 상당수 사외이사들이 매년 임기가 만료되고 있다. 

◆ 3명 바뀌어야 하는 KB금융, 회장 바뀐 금융지주들 변화 줄까?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지주는 정관상 사외이사 임기 5년을 초과할 수 없어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사외이사 임기가 짧은 편이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올해 정기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만료가 예정된 사외이사 6명 중에서 3명(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이 올해로 임기 5년을 초과하게 돼 연임이 불가능하다. 재임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는 연임이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사외이사 12명 중에서 11명이 이번 정기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에서 박안순 사외이사는 올해 사외이사 임기 만 6년을 맞이하면서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제한(6년)으로 연임이 불가능해 교체가 확실시된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신임 회장이 선임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현 사외이사진 전원은 조용병 현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다.

특히 최근 수 년간 IMM PE, 어피니티, 베어링PEA 등 신한금융 지분을 매입한 사모펀드에서도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하면서 신한금융 사외이사 수는 급격하게 늘었다. 새로운 회장 체제를 시작하면서 이들이 사외이사진에 변화를 줄지도 관심사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8명 모두 이번 정기주총때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현 사외이사진에서는 해당되는 인물은 없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사외이사진 7명 중에서 4명만 임기가 만료돼 임기만료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낮았다. 

이번 주총때 임기가 만료되는 노성태·박상용·장동우·정찬형 사외이사는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재출범 당시부터 지주 사외이사를 맡아온 인물이다. 특히 노성태·박상용·장동우 사외이사는 2016년 12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손 회장과 이사회 구성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 금융판 중대재해법이 변수될까? 

현재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는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이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지난해 11월 말 발표된 중간논의 결과 대표이사에게 포괄적인 내부통제 관리의무를 부여해 중대 금융사고 발생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향으로 논의되면서 '금융판 중대재해법'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사회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리업무를 감독하도록 이사회의 책임권한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간 발표 당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사외이사 역시 기존보다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연임을 고사할 사외이사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금융당국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사외이사 임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이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해 이사회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높여나가야한다"면서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하여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사회의 구성과 역할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들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대다수 금융지주는 사외이사진에 대한 평가를 이사회 사무국이나 상호평가 등 내부평가로만 이뤄져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은행계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판 중대재해법과 관련해 부담을 느껴 연임 고사를 밝힌 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논의 중인 사안이고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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