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경기’를 표방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정 철학과 궤를 같이해 눈길을 끈다.
12일과 13일 양일간 경기도 과장급 인사와 공공기관 경영본부장급 총 280명이 참여한 ‘경기 TED 과장급 워크숍’에서는 도민 투표 등 사전심사를 통과한 41개 정책제안이 발표됐고 이중 20개가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
우수제안은 18일 열리는 팀장급 워크숍에서 1등부터 5등까지 순위가 정해진다. 1등은 최고 1000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우수제안 선정률은 경기도 과장급 인사가 46.4%, 공공기관 본부장급이 58.3%로 나타났다. 경기도 과장들은 28건을 제안했고 13건이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 공공기관 본부장들은 12건을 제안, 7건이 선정돼 상대적으로 선정률이 높았다.
20개 우수제안 중 11개의 제안 내용이 기회 확대를 골자로 한다. 경기도민과 공무원을 아우르고 분야도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다방면에서 기회 관련한 제안이 나왔다. 나머지는 경제와 사회, 안전과 관련한 분야에서 고르게 정책이 제안됐다.

B과장은 국가보훈처 중심의 의료지원체계를 보훈대상자 중심으로 개선해 기회를 제공하자는 제안을 하며 “경기도 차원에서 관련조례 개정을 통한 선도적 시행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상자에게 새로운 개회경기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과장은 노인 운동장려 수당을 마련해 경제적 부담으로 운동할 기회가 적어지는 노인들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공공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 등 운동실적 증빙이 가능한 곳에서 운동하고 운동비용의 일부를 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도예술단의 소품과 의상을 활용한 예술놀이터를 구축해 도민과 청년 예술인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퇴직소방관에게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재취업 기회를 제공해 1읍·면 1소방대 실현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 외에도 경기도민에게 ‘더 많은, 더 고른, 더 나은’ 문화예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악기은행 신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출산 의지를 지닌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소득기준과 지원횟수 제한을 폐지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이 제안됐다.

경기아트센터 E실장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질문을 던지는 Z세대들에게 기획부터 집행까지 전권을 주는 방식으로 신사업 발굴에 나서게 해 공직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는 기회의 장을 만들자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본부장급에서는 기관 내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재택가능자도 채용할 수 있게 해 장애인에게 기회를 주고 복지환경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이 제안됐다. 도내 중소기업 재직 청년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투자조합(펀드) 참여기회를 제공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연 지사는 “좋은 얘기와 아이디어만 가지고 세상이 바뀌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오늘 내신 아주 기발하고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 우리가 정말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진정성, 그것을 실천하겠다는 행동의 변화가 모이면 경기도는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워크숍에서 제안된 모든 정책과제들에 대해서도 도정 반영을 고려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