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년간 빈번하게 발생했던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대부분 해소됐고 대출 수요 감소에 따른 여신 민원이 크게 줄면서 은행 전체 민원이 동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민원건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소비자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30.3% 감소한 1,590건으로 집계됐다.

은행 민원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20년 2975건을 기점으로 2년 연속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연간 민원건수가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민원이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321건으로 민원이 가장 많았다.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사모펀드 민원은 거의 없었지만 농협카드 민원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전체 민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당행은 카드 민원 수치가 포함되다보니 수치가 다소 도드라져 보이지만 4분기 공시에는 전 분기 대비 민원건수가 줄었고 카드 민원 제외시 시중은행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농협은행 연간 민원건수 321건 중에서 신용카드 관련 민원은 80건으로 그 비중은 24.9%에 달한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들은 연간 민원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민원 감소폭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지난해 연간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51.3% 감소한 171건이었다. 라이벌인 KB국민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보다 수 십건 이상 민원이 적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상당수 해소된 점이 민원 감소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케이뱅크였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350% 증가한 108건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모바일 앱 접속장애 발생으로 인한 다량 민원발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8시30분부터 약 7시간 30분간 케이뱅크 앱 접속장애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제휴를 맺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일부 서비스가 제한되는 등 불편을 겪어야했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같은 기간 민원건수가 26건에서 38건으로 46.2% 증가했다.
반면 민원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카카오뱅크였다. 2021년 연간 민원건수가 246건에 달했던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민원건수는 55건으로 1년 만에 민원이 77.6%나 줄었다.
이는 2021년 7~8월 경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심사지연 사태로 인해 당시 민원이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해당 이슈가 해소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