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측은 단순 또는 악성민원으로 분쟁신청이 다수 있었고 실제 유효한 분쟁 신청건은 적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형 시중은행보다 많은 분쟁신청이 발생한 점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민원분쟁 신청건수는 전년 대비 34.3% 감소한 473건이었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발생했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이 대거 해소되면서 전체 분쟁신청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건수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167건에서 67건으로 100건 줄었고 하나은행도 104건에서 34건으로 70건이나 감소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분쟁신청건이 각각 55건과 32건 감소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분쟁신청건이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46건이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이고 하나은행(34건)보다 더 많았고 우리은행(49건)과 비슷했다.
이는 리테일(소매금융) 고객층이 두터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산업은행은 주로 정책금융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산업은행의 연간 분쟁신청건은 5건 내외에 그쳤지만 지난 2020년 10건을 시작으로 3년 연속으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민원건수보다 분쟁신청건이 더 많은 점도 특징이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연간 민원건수는 2건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 가장 적었지만 분쟁 신청건은 6번째로 많았다. 시중은행을 제외하면 기업은행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산업은행 측은 대규모 불완전판매 등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사안이 없었고 대부분 단순 또는 악성 분쟁건이라는 점에서 특이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접수된 분쟁신청건 중에서 악성민원 등을 제외하고 실제 유효한 분쟁신청건은 10여 건 내외”라며 “대부분 개인고객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